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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에 상반기 수출액 日 제친 韓, 네덜란드까지 추격

상반기 세계 수출 5위 올라…4위 네덜란드와 격차 354억 달러
10월 수출액 1153억 달러…1~10월 누적 9300억 달러 돌파
1일 오후 부산항 북항에 쌓여 있는 수출입 컨테이너.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일 오후 부산항 북항에 쌓여 있는 수출입 컨테이너. 사진=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일본을 제치고 세계 수출 5위에 오른 한국이 반도체 호황을 발판으로 사상 첫 연간 수출 1조 달러와 세계 수출 4강 진입을 가시권에 뒀다.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6년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1152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3.7% 증가했다. 지난 9월 1210억 50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월간 실적이다.

올해 1~10월 누적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0.6% 증가한 9300억 달러로 집계됐다. 누적 수출액이 90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까지 남은 금액은 700억 달러로, 정부는 11월 중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의 수출 확대는 세계 수출 순위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세계무역기구(WTO)와 주요국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의 수출액은 4961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2% 늘었다. 지난해 연간 기준 7위였던 한국은 올해 상반기 세계 수출 5위로 올라서며 일본을 앞질렀다.
일본과의 수출액 격차는 하반기에도 확대됐다. 올해 1~8월 한국의 수출액은 6936억 달러로 일본(5174억 달러)보다 1762억 달러 많았다. 같은 기간 수출 증가율도 한국이 52.9%를 기록해 일본의 7.7%를 크게 웃돌았다.

세계 수출 4위인 네덜란드와의 격차도 줄었다. 올해 상반기 네덜란드의 수출액은 5315억 달러로 한국보다 354억 달러 많았다. 네덜란드 통계청(CBS)이 집계한 1~7월 수출액은 5400억 2100만 유로로, 월별 평균 환율을 적용하면 약 6277억 달러다. 같은 기간 한국은 약 5951억 달러를 수출해 양국 간 격차는 약 326억 달러로 축소됐다.

네덜란드의 1~7월 월평균 수출액은 달러 환산 기준 약 897억 달러다. 이를 연간으로 단순 환산하면 약 1조 760억 달러로, 한국이 남은 11~12월 월평균 730억 달러를 수출하면 넘어설 수 있는 규모다. 한국의 최근 두 달간 월별 수출액은 모두 1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의 수출 증가세는 반도체가 주도했다. 올해 1~8월 반도체 수출액은 약 280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1.7% 증가했으며, 전체 수출 증가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74%에 달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반도체 수요 증가가 주요 요인이다.
10월 반도체 수출액도 564억 4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9.4% 늘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9%로, 이 가운데 메모리반도체 수출이 501억 4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360.5% 증가했다.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확대와 반도체 가격 상승이 맞물리면서 수출액이 크게 늘었다.

반도체 수요 확대는 컴퓨터와 전력기기 수출 증가로도 이어졌다. 10월 컴퓨터 수출액은 58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96.6% 급증했다. 데이터센터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전기기기 수출도 74.0% 늘어난 19억9000만 달러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를 제외한 품목의 수출도 전년 동월 대비 34%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액은 65억5000만 달러로 18.1% 늘었으며,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은 각각 80.0%, 27.5% 증가했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수출단가 인상이 실적에 영향을 미친 반면 수출물량은 각각 7.5%, 6.8% 감소했다.

AI 산업의 성장과 글로벌 공급망 변화는 다른 국가의 수출 순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대만은 지난해 11위에서 6위로 상승했으며, AI 서버 생산 거점인 멕시코는 8위, 반도체 후공정과 중개무역 비중이 높은 싱가포르는 10위에 올랐다.
한국이 올해 연간 수출 1조 달러를 달성하면 중국과 미국, 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해당 기록을 세우게 된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증가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세계 수출 순위에서도 네덜란드를 제치고 4위에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지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unda9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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