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스피드 전직 임원, 중국 정보 제공 혐의로 미 당국 조사
엔비디아 "AI 반도체 배치 현황 전수 확인"…미 정부 의혹 통보받지 못해
엔비디아 "AI 반도체 배치 현황 전수 확인"…미 정부 의혹 통보받지 못해
이미지 확대보기황 CEO는 메가스피드가 구매한 인공지능(AI) 반도체의 배치 현황을 모두 확인했으며, 미국의 수출 규제를 위반해 중국으로 반도체를 밀반출한 사실도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중국 간첩 활동 의혹을 받는 메가스피드 전직 여성 임원과의 접촉은 일반적인 고객사 경영진과의 업무상 만남이었으며 미국 정부로부터 해당 인물에 대한 의혹을 통보받은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황 CEO가 29일(이하 현지 시각) 인터뷰에서 메가스피드와의 거래 및 경영진과의 관계가 정상적이고 특별히 이례적인 일이 아니었다고 밝혔다고 30일 보도했다.
이번 발언은 뉴욕타임스(NYT)가 메가스피드 전직 임원이 중국 정부를 위해 간첩 활동을 벌인 혐의로 미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한 이후 나왔다.
◇ 젠슨 황 "메가스피드와 정상적인 업무 관계"
황 CEO는 메가스피드와의 사업 관계에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메가스피드 경영진과의 관계가 적절했으며 엔비디아가 공급한 AI 반도체가 불법적으로 중국에 반입되지 않았는지 확인했다고 밝혔다.
황 CEO는 "우리는 모든 그래픽처리장치(GPU)의 배치 현황을 조사했고 하나도 빠짐없이 확인했다"면서 “미국 정부도 같은 작업을 수행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GPU는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에 사용되는 핵심 반도체다.
미국 정부는 첨단 AI 기술이 중국의 군사 및 기술 역량 강화에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에 대한 중국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메가스피드는 미국의 수출 규제를 우회해 엔비디아의 첨단 반도체를 중국으로 공급했을 가능성이 있는 업체 가운데 하나로 거론돼 왔다.
블룸버그는 메가스피드를 비롯한 일부 업체들이 중국 이외 지역의 데이터센터에 공급될 예정이던 반도체를 중국으로 불법 반입하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앞서 보도한 바 있다.
다만 황 CEO는 메가스피드의 반도체 배치 현황을 직접 확인했다며 불법적인 중국 반입 의혹을 부인했다.
◇ 메가스피드 전직 여성 임원, 중국 간첩 혐의 조사
메가스피드 관련 의혹은 NYT가 전직 임원의 중국 간첩 활동 가능성을 보도하면서 확대됐다.
NYT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메가스피드에서 근무했던 황러라는 여성 임원이 중국 정부에 정보를 제공한 혐의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앨리스 황이라는 영어 이름으로도 알려진 황러는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젠슨 황 CEO와 함께 촬영한 사진이 게시된 인물이다.
NYT는 황러가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를 우회하려는 중국 측 정보원으로 활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당국은 황러가 중국 정부에 정보를 제공했는지, 관련 활동이 엔비디아의 반도체 사업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황러의 간첩 활동 여부와 엔비디아의 불법 수출 관여 여부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젠슨 황 CEO는 황러와의 접촉이 중국 고객이나 기업 경영진을 만날 때 이뤄지는 일반적인 업무상 교류와 다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의 관계와 접촉은 모두 메가스피드와 관련된 것이었으며, 완전히 정상적이고 특별한 일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 황러는 현재 메가스피드에서 근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황 CEO는 미국 정부가 황러에 대해 어떤 의혹을 갖고 있는지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 엔비디아 AI 칩 중국 우회 공급 의혹도 쟁점
이번 사건은 엔비디아의 첨단 AI 반도체가 미국의 수출 규제를 피해 중국으로 유입됐는지를 둘러싼 조사와도 연결돼 있다.
엔비디아는 세계 AI 반도체 시장의 주요 공급업체이지만 미·중 기술 경쟁이 격화되면서 중국 시장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반도체가 중국으로 수출되는 것을 규제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시장이지만 엔비디아는 수출 규제로 수익성이 높은 중국 사업에서 상당한 제약을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일부 구형 AI 관련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그러나 이 같은 승인에도 실제 수출 물량은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가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추진하면서 미국산 반도체 반입을 제한하려는 움직임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의 수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엔비디아의 첨단 반도체를 중국으로 불법 반입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한 조사와 기소도 이어지고 있다.
엔비디아는 그동안 첨단 AI 반도체의 중국 밀반출 문제가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 미·중 기술 경쟁 속 엔비디아 거래 관리 주목
이번 사건은 미국과 중국의 첨단 반도체 경쟁이 기업의 고객 관리와 반도체 유통 과정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엔비디아는 메가스피드에 공급한 GPU의 배치 현황을 모두 확인했다고 설명했지만 미국 당국의 관련 조사는 별도로 진행되고 있다.
황 CEO의 해명은 메가스피드와의 거래가 적법했다는 엔비디아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조사 결과를 대신하는 것은 아니다.
황 CEO는 중국 간첩 의혹을 받는 전직 임원과의 관계도 통상적인 고객사 업무에 따른 것이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메가스피드가 중국으로 반도체를 불법 반입하려 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업체 가운데 하나라고 전하면서도 황 CEO가 해당 업체의 반도체 배치 현황을 확인했고 중국으로의 불법 출하를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가 유지되는 가운데 메가스피드에 대한 조사와 엔비디아의 거래 관리 체계를 둘러싼 논란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