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사막 달리던 K9 자주포, 인도 설산 넘어 300문 추가 배치 길 열었다

- 인도 국방부, 사업비 2조8080억 원 규모 바지라 자주포 300문 추가 도입 초기 승인
- 기존 200문 계약 이어 누적 500문 목표, 25개 포병연대 배치 체제 구축 속도
- 국산화율 70% 조건 달아도 포신·폐쇄기 등 핵심 부품은 한국 공급선 유지
인도 국방부가 K9 자주포의 인도 개조형 모델인 'K9 바지라 티' 300문 이상을 추가 확보하는 안건에 원칙적 초기 승인을 내렸다. 사진=페이스북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국방부가 K9 자주포의 인도 개조형 모델인 'K9 바지라 티' 300문 이상을 추가 확보하는 안건에 원칙적 초기 승인을 내렸다. 사진=페이스북

인도 국방부가 K9 자주포의 인도 개조형 모델인 'K9 바지라 티' 300문 이상을 추가 확보하는 안건에 원칙적 초기 승인을 내렸다.

인도 현지 매체 비즈니스 스탠더드는 2026년 10월 27일(현지시각) 이번 사업 규모를 2만 크로루피(약 2조 8080억 원) 이상으로 추산하면서 최종 수량과 납기는 후속 협상에서 확정된다고 보도했다.

원천 설계를 맡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인도 현지 총괄 제작사인 라센앤투브로에 포신과 폐쇄기 같은 핵심 부품 모듈을 납품하는 협력선은 유지된다.

기존 200문 운용 이어 25개 포병연대 완편 목표

인도 육군은 1차 사업으로 도입한 K9 바지라 티 100문을 실전 배치해 운용하고 있다. 이어 2024년 12월 현지 중공업 기업 라센앤투브로와 7629 크로루피(약 1조 711억 원) 규모로 100문 추가 제작 계약을 맺고 생산을 밟아가는 중이다. 이번 300문 안건이 최종 계약으로 굳어지면 인도 육군의 K9 전력은 500문 체제로 늘어난다.

인도 육군 포병연대는 연대당 자주포 20문으로 편성된다. 이 가운데 18문이 전방에 배치되는 실전 화력이고 나머지 2문은 정비와 전투 손실을 채우는 예비 전력이다. 500문은 25개 포병연대를 온전히 채울 수 있는 규모다.

도입 단가는 차수를 거듭하며 뛰었다. 2017년 5월 1차 계약 당시 100문 공급가는 4500 크로루피(약 6318억 원)로 문당 평균 45 크로루피(약 63억 1800만 원)였다. 2024년 12월 2차 계약에서는 문당 평균가가 76.3 크로루피(약 107억 1200만 원)로 올랐다. 이번 300문 이상 사업비 역시 물가 변동과 인도 현지 생산 사양 변경을 반영해 책정됐다.

현지 부품 70% 조건에도 주포 핵심 모듈은 한국 몫


K9 바지라 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썬더 체계를 바탕으로 인도 기후에 맞게 바꾼 155밀리미터 52구경장 궤도형 자주포다. 현지 주계약자인 라센앤투브로가 구자라트주 하지라 공장에서 완성차를 조립한다. 앞선 사업을 거치며 계약 가치 기준 현지화율은 50%를 넘겼고, 하위 조립품 제작을 비롯한 생산 공정의 80% 이상을 인도 안에서 처리해 왔다.

인도 국방부는 신규 300문 사업에 현지 부품 비율을 70% 초과 수준으로 맞추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사격통제체계, 통신 장비, 차체와 포탑 구조물, 화생방 방호체계, 자동장전장치는 인도 현지 부품으로 채운다.

반면 고도의 가공 기술이 필요한 포신과 폐쇄기 모듈은 한국에서 지속 수입해 결합한다. 인도 현지 조달을 대폭 늘리면서도 포격 정확도와 압력을 견디는 주포 핵심 화력 모듈은 한국 공급망이 직접 담당하는 구조다.

사막 맞춤형에서 고원 기동 화력으로 쓰임새 전환


K9 바지라 티는 원래 서부 국경의 고온 건조한 사막 평야를 염두에 두고 개발됐다. 운용 무대가 바뀐 계기는 2020년 중국과 맞붙은 라다크 국경 대치였다. 당시 인도 육군은 고지대 화력 공백을 메우고자 K9 바지라 3문을 고원 지대로 급파해 혹한 적응 시험을 거쳤다.
영하 수십 도의 극한 기온을 견디는 방한 키트를 얹은 뒤 동부 라다크에 1개 연대를 정식 배치했다. 일반 포탄 40킬로미터, 연장탄 기준 최대 50킬로미터에 이르는 사거리와 궤도 주행 성능은 완만한 고원 평지에서 유효한 기동 타격 능력을 증명했다.

다만 50톤에 달하는 자체 무게 탓에 히말라야 산악 전역을 단독으로 맡기에는 지형 제약이 뚜렷하다. 공기가 희박하고 도로가 없는 가파른 급경사지에서는 운용 부담이 커, 인도 육군은 기동 자주포와 가벼운 견인포를 구역별로 섞어 배치하는 화력망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안건 승인은 인도 국방 조달 절차상 첫 관문을 통과했다는 뜻이다. 최종 서명에 닿기까지는 가격 협상과 납품 일정 조율이 이어질 예정이다. 현지 조달 비율을 70% 위로 끌어올리면서 포신의 내구성과 사격 정밀도를 종전 수준으로 유지해 내는 과정이 남은 협상의 현실적 과제로 꼽힌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