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 84% AI 활용…우승팀 신약 재활용 연구에 3억3000만원 지원
솔로몬 CEO 직접 심사…기부사업 통해 차세대 리더십도 육성
솔로몬 CEO 직접 심사…기부사업 통해 차세대 리더십도 육성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젊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사회공헌 경진대회에서 참가자의 약 84%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0명이 넘는 직원이 의료와 환경, 주거, 아동 보호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으며 우승팀에는 25만달러(약 3억3173만원)의 자선사업 지원금이 돌아갔다.
골드만삭스는 직원들이 직접 사회공헌 사업을 선정하고 최고경영진을 설득하도록 하는 방식을 통해 기부 활동과 차세대 리더십 육성을 결합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은 골드만삭스가 올해 제11회 '애널리스트 임팩트 펀드' 경진대회를 개최해 우수한 사회공헌 사업을 제안한 직원들에게 총 약 65만달러(약 8억6249만원)의 지원금을 배정했다고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올해 대회에는 골드만삭스의 전 세계 45개 사무소에서 애널리스트 1063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애널리스트 임팩트 펀드는 골드만삭스의 젊은 직원들이 비영리단체와 협력해 사회문제 해결 사업을 설계하고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고위 경영진에게 직접 사업 계획을 발표하는 프로그램이다.
참가 직원들은 자신들이 제안한 사업이 선정되면 골드만삭스의 자금을 해당 비영리단체에 지원할 수 있도록 결정 과정에 참여한다.
◇우승팀, AI로 기존 의약품의 새로운 치료 효과 발굴
이 팀은 이미 승인된 의약품을 기존 치료 목적과 다른 질환에도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굴하는 연구를 제안했다.
AI 기술을 활용해 의약품과 질병 사이의 새로운 연관성을 찾아내고 이를 임상시험으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우승팀이 확보한 25만달러의 지원금은 AI 기반 연구를 가속하고 연구 인력을 확충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존에 승인된 의약품이 다른 질환을 앓는 환자들에게도 활용될 수 있도록 연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대회에서는 참가자들이 제시한 사업에 AI 기술이 폭넓게 활용됐다는 점이 특징으로 나타났다.
아사히 폼페이 골드만삭스 재단 대표 겸 글로벌 사회공헌 책임자는 포춘과 인터뷰에서 “올해 참가자들은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의 기술 활용 능력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전체 참가 애널리스트의 약 84%가 사업 제안에 AI를 활용했으며 최종 결선에 오른 모든 팀이 AI를 적용했다.
◇온라인 아동 보호·재난 주택·친환경 에너지 사업도 수상
2위는 영국 버밍엄과 런던의 애널리스트들로 구성된 '손'팀이 차지했다.
이 팀은 생성형 AI로 인한 위험을 포함해 온라인 아동 성착취와 성적 학대에 대응하는 기술을 활용하는 사업을 제안했다.
손팀은 10만달러(약 1억3269만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여기에 행사를 시청한 골드만삭스 직원 3500명의 투표에서 가장 인기 있는 팀으로 선정돼 2만5000달러(약 3317만원)를 추가로 확보했다.
3위는 미국 뉴욕과 노워크의 직원들로 구성된 '빌드 체인지'팀에 돌아갔다.
이 팀은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에 견딜 수 있는 주택을 확대하고 지역사회의 재난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사업을 제안해 7만5000달러(약 9952만원)를 받았다.
4위는 인도 벵갈루루의 '와트타임'팀이 차지했다.
와트타임팀은 전력 사용과 관련된 탄소배출량을 추적하고 친환경 에너지 사용 결정을 지원하는 기술을 활용해 5만달러(약 6635만원)의 지원금을 확보했다.
올해 대회에서는 모두 25개 팀이 준결승에 진출했으며 각 팀에는 최대 1만달러(약 1327만원)의 지원금이 배정됐다.
◇젊은 직원에게 기부금 결정권…11년간 80억원 가까이 지원
골드만삭스는 이번 프로그램을 단순한 사회공헌 행사에 그치지 않고 젊은 직원들의 리더십을 육성하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두 명의 골드만삭스 파트너가 젊은 인재들을 회사의 사회봉사 문화와 연결할 방안을 논의하면서 시작됐다.
초기에는 소수의 직원이 CEO에게 직접 사업을 제안하는 작은 대회였지만 이후 전 세계 직원들이 참여하는 대표적인 내부 행사로 성장했다.
첫 3년 동안의 누적 참가자가 약 1000명이었던 데 비해 올해에는 한 해에만 1063명이 참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1년 동안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이 600만달러(약 79억6140만원) 이상의 자선사업 지원금 배분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프로그램 운영 방식도 직원들의 자율적인 참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솔로몬 CEO는 매년 5월 애널리스트들에게 참가를 권유하는 이메일을 보낸다.
직원들은 소규모 팀을 구성하고 협력할 비영리단체를 선정한 뒤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문제를 정한다.
이후 몇 달 동안 비영리단체와 함께 사업 계획을 구체화하고 제안서를 작성해 심사를 받는다.
제안 사업은 재난 구호와 환경, 의료, 교육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있다.
직원들은 이 과정에서 발표 능력을 키우고 서로 다른 사업 부문의 동료들과 협력하며 고위 경영진과 직접 교류할 기회도 얻는다.
올해에는 골드만삭스 파트너 6명 가운데 1명꼴로 참가팀의 멘토를 맡았으며 과거 대회에 참여했던 직원들이 새로운 참가자들을 지도하기도 했다.
◇솔로몬 CEO "복잡한 문제 해결하는 리더십 육성"
골드만삭스는 애널리스트 임팩트 펀드가 미래 경영진에게 요구되는 역량을 개발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고 있다.
솔로몬 CEO는 공식 발표에서 "이 프로그램은 애널리스트들이 복잡한 세계적 과제에 참여하면서 미래 경력에 도움이 될 리더십과 회복력, 적응력을 개발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폼페이 대표도 사회공헌 사업의 의미가 지원금 규모를 넘어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이 복잡한 문제를 간단하게 설명하고 동료들을 이끌며 서로 다른 의견을 조율하는 능력을 배운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신의 주장을 유지해야 할 때와 상대방의 의견을 수용해야 할 때를 구분하는 판단력도 중요한 교육 효과로 꼽았다.
폼페이 대표는 때로는 올바른 답을 찾아내는 것보다 올바른 질문을 던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경진대회는 AI를 활용한 사회문제 해결 사업이 대거 등장하면서 골드만삭스의 사회공헌 활동과 젊은 직원들의 기술 역량이 결합하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