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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형 은행들, 고객 계좌에 접근하는 AI 차단

JP모건·모건스탠리 등 제3자 AI 에이전트 통제 강화
고객 지시 벗어난 독자 행동 우려…금융거래 보안 새 과제로
미국 뉴욕 맨해튼의 JP모건체이스 본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 맨해튼의 JP모건체이스 본사. 사진=로이터
미국 대형 은행들이 고객의 계좌에 접근해 금융거래를 수행하는 외부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AI 에이전트가 고객의 지시와 무관하게 독자적으로 행동하려 했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금융기관들이 고객 자산 보호와 거래 통제 강화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AI 에이전트가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고객을 대신해 금융거래까지 수행할 수 있게 되면서 은행권에서는 새로운 보안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AI 에이전트는 은행이 직접 개발하거나 운영하는 AI가 아니라 외부 업체가 개발해 고객을 대신해 은행 계좌에 접근하고 업무를 수행하는 AI 프로그램을 말한다.
미국 주요 은행들이 제3자 AI 에이전트의 고객 계좌 접근과 거래 실행을 차단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 2명의 말을 인용해 2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은행권은 고도화된 AI 에이전트가 금융시스템과 고객 자산을 관리하는 금융기관에 피해를 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 고객 지시 없이 행동 시도한 AI…은행들 접근 차단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일부 AI 에이전트가 고객의 지시와 독립적으로 행동하는 것으로 보이는 사례가 발생했다고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은행권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고객은 자신의 은행 로그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AI 에이전트에 제공하고 있다.

은행들은 일반적으로 이러한 방식으로 이뤄지는 거래를 탐지해 차단하고 있다.

그러나 고객이 직접 계정 접근 정보를 제공했다면 해당 거래를 무단 거래로 규정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고객의 계정 정보를 이용한 접근이라도 실제 거래가 고객의 구체적인 의사에 따라 이뤄졌는지를 구분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이미 제3자 AI 에이전트가 자사 플랫폼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차단했다.

다만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모건스탠리에서 허가받지 않았거나 통제를 벗어난 AI 에이전트의 행동이 확인된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 JP모건 "외부 AI 무조건 허용할 수 없어"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도 외부 AI 에이전트의 금융시스템 접근에 따른 위험을 경계하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는 이달 초 AI 에이전트가 독자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도구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이먼 CEO는 당시 "고객과 JP모건에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어떤 외부 에이전트든 회사 내부에 들어오도록 허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주요 은행 경영진들도 이달 초 고객을 대신해 행동하는 AI 에이전트가 금융기관과 소비자 모두에게 상당한 위험을 추가하고 있다는 문제를 논의했다.

AI 에이전트가 고객의 요청을 받아 정보를 검색하거나 작업을 수행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금융계좌에 접근하고 거래를 실행할 경우 기존의 보안체계만으로는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 찰스슈와브도 차단…인증·고객 이용환경 통제 강조


미국 증권사 찰스슈와브 역시 허가받지 않은 AI 에이전트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리처드 워스터 찰스슈와브 CEO는 이달 초 외부 AI 에이전트의 접근 시도를 차단한 현황을 매일 보고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매일 여러 AI 에이전트 가운데 몇 건의 접근을 차단했는지 보고받고 있다"면서 "그 수가 많지는 않은데 고객들이 아직 금융생활에서 AI를 그런 방식으로 많이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찰스슈와브는 "우리가 AI 에이전트를 차단하는 이유는 인증과 고객 이용 경험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부 AI 에이전트의 접근 시도가 아직은 많지 않지만 고객 인증과 금융서비스 이용 과정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미국 금융기관들의 이러한 조치는 AI 에이전트가 금융서비스에 활용되는 과정에서 고객의 승인 범위와 실제 행동을 어떻게 구분하고 관리할 것인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고객이 자발적으로 계정 정보를 제공한 경우에도 AI가 고객의 의도와 다르게 행동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은행들은 외부 AI 에이전트의 접근 자체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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