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국빈 방문 및 키르기스스탄 SCO 정상회의 이어 이달 말 워싱턴 트럼프 회담까지 '초강행군'
2020년 갈완 계곡 유혈 충돌 이후 얼어붙었던 중·인도 관계, 작년 10월 국경 전투 재개 합의로 해빙 모드
"글로벌 사우스 연대 및 다극화 체제 구축 핵심 플랫폼"… 브릭스를 매개로 한 아시아 외교 지형 재편
2020년 갈완 계곡 유혈 충돌 이후 얼어붙었던 중·인도 관계, 작년 10월 국경 전투 재개 합의로 해빙 모드
"글로벌 사우스 연대 및 다극화 체제 구축 핵심 플랫폼"… 브릭스를 매개로 한 아시아 외교 지형 재편
이미지 확대보기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주말 브릭스(BRICS)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 뉴델리를 전격 방문한다. 중국 최고 지도자가 인도를 찾는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무려 7년 만에 처음으로, 최근 수년간 극심한 군사적 대치와 국경 분쟁으로 얼어붙었던 양국 관계가 중대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이번 인도 방문은 이집트 국빈 방문(10년 만의 방문),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 그리고 이달 말 예정된 미국 워싱턴 D.C. 방문 및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시 주석의 초강행군 외교 일정 중 한 축을 차지하며 국제 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9월 10일(현지시각) 홍콩 영자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이 주말 뉴델리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번 순방은 중국 당국이 주변 이웃 국가들과의 관계를 안정시키고, 신흥 경제국 연합체인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진영에서 중국의 리더십과 영향력을 공고히 다지려는 전방위적 외교 공세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2020년 유혈 충돌의 상흔 딛고… 국경 무역 재개로 이어진 '해빙 모드'
시 주석의 이번 인도 방문이 지니는 가장 큰 상징성은 양국 간의 실질적인 관계 복원에 있다.
중·인도 관계는 지난 2020년 치명적인 유혈 국경 충돌 이후 수년간 군사적 대치가 촉발되며 크게 악화되었다. 그러나 양측은 지난해 10월 직접 전투 재개와 지난달 국경 무역 재개를 포함한 관계 개선 조치를 단계적으로 밟아왔다.
지난 8월 베이징에서 열린 고위급 국경 회담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중국과 인도는 서로에게 중요한 이웃 국가"라며 "중인도 관계의 발전은 양국과 전체 글로벌 사우스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하며 협력의 손을 내민 바 있다.
SCO 이어 브릭스까지… '글로벌 사우스' 결집과 다극화 외교의 정점
시진핑 주석의 이번 외교 일정은 서방 중심의 단극 체제에 맞서 신흥국 중심의 다극화된 세계 질서를 구축하려는 중국의 거시적 전략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앞서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개최된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통해 유라시아 안보 협력의 틀을 다진 데 이어, 뉴델리 브릭스 정상회의를 통해 인도를 비롯한 주요 신흥 경제국들과 경제·외교적 연대를 강화하는 무대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브릭스는 베이징이 다극 세계를 추진하고 글로벌 사우스의 지도자로서 입지를 굳히기 위해 자주 활용하는 대표적인 플랫폼이다.
중국 최고 지도자가 수년 만에 앙숙 관계이던 인도의 수도 뉴델리를 직접 찾아 다자 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지역 패권 다툼을 넘어 미국을 향한 유연하고 실리적인 외교적 포석이자 아시아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시진핑 주석의 7년 만의 인도 방문은, 향후 ‘2020년 국경 충돌 이후 최악의 갈등을 겪었던 중·인도 양국이 지정학적 리스크를 관리하고 실리적 외교 복원을 모색하는 결정적 전기를 마련한 사건’인 동시에 ‘유럽·중앙아시아·남아시아를 아우르며 글로벌 사우스의 맹주로서 미국 중심의 패권 질서에 대항하는 다극화 연대를 구축하려는 시진핑 외교 공세의 하이라이트’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