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뉴브강 수위 저하로 헝가리 내 배터리 생산 거점들의 용수 공급망에 연쇄 타격 발생
삼성SDI와 SK온 등 주요 기업들이 피크시간대 전력 및 식수 사용량 감축에 돌입
환경영향 검토 부실 논란 속에서 기후 위기가 현지 진출 제조시설의 구조적 리스크로 부각
삼성SDI와 SK온 등 주요 기업들이 피크시간대 전력 및 식수 사용량 감축에 돌입
환경영향 검토 부실 논란 속에서 기후 위기가 현지 진출 제조시설의 구조적 리스크로 부각
이미지 확대보기유럽을 강타한 극심한 폭염과 다뉴브강의 가뭄 여파로 헝가리 내 대규모 배터리 공장들이 전력 및 용수 사용량 감축에 들어갔다.
HVG는 8월 6일(현지시각) 환경경제 전문가 에일테토 안드레아의 진단을 인용해, 철저한 사전 인프라 검토 없이 추진된 배터리 산업 육성 정책이 복합적인 자원 위기에 직면했다고 보도했고,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현지 법인 3곳은 공급망 리스크 대응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다뉴브강 수위 저하와 배터리 공장 자발적 감축
다뉴브강의 수위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인근 정수 우물의 지하수 수위도 동반 하락하는 추세다. 이 우물들은 산업 시설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 주민들의 식수원과도 직접 연결되어 있어 만성적인 용수 부족 우려를 키우고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헝가리 내 주요 배터리 제조 기업들은 자발적으로 에너지와 용수 사용량을 줄이는 비상 조치를 속속 발표하고 있다. 삼성SDI는 괴드 공장의 피크시간대 전력 사용량을 최대 30% 줄이고 식수 사용량을 절반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SK온 역시 피크시간대 전력 사용량을 30% 감축하며 자원 절약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환경평가 누락과 산업 전략의 구조적 한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예견된 인프라 리스크였다고 지적한다. 헝가리 정부가 국가 배터리 산업 전략을 채택하는 과정에서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충실히 거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기후 변화에 따른 수자원 고갈이나 전력망 부하 가능성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채, 대규모 공공 자금을 투입해 아시아계 배터리 기업들을 유치하는 데만 집중했다는 분석이다.
그 결과 헝가리는 유럽 최대의 배터리 셀 생산 거점으로 도약했으나, 현지 공급망 연계 부족과 함께 기후 위기 취약성이라는 구조적 약점을 동시에 떠안게 됐다.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 구축의 과제
현재 헝가리에는 수십 곳의 배터리 관련 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이 중 상당수가 위험 유해 물질을 다루고 있는 공정을 운영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하천 건조화와 전력난이 상시 리스크로 부각되면서, 향후 현지 진출 기업들은 환경 안전 기준과 자원 효율성을 대폭 강화해야 하는 압박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번 가뭄 사태를 계기로 헝가리 정책 당국과 업계가 단기적 생산 확대 중심의 전략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환경 검증과 인프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재편 속에서 한국 기업들의 현지 자원 관리 역량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