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90.74달러·WTI 84.46달러
호르무즈 통항 위축에 美 원유재고도 급감
호르무즈 통항 위축에 美 원유재고도 급감
이미지 확대보기이란 전쟁이 다시 격화하면서 국제유가가 8% 가까이 급등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이 위축된 가운데 미국의 원유재고까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면서 공급 불안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29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6.65달러(7.91%) 오른 배럴당 90.74달러(약 13만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5.20달러(6.56%) 상승한 배럴당 84.46달러(약 12만2600원)를 기록했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날 사우디 석유시설을 겨냥한 드론 공격의 배후로 지목한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을 공습했다.
공습은 미군이 이란의 기습 공격을 저지했다고 밝힌 지 몇 시간 만에 이뤄졌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과 요르단 내 미군 기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집트에서는 지중해 연안의 천연가스 선적항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영국 해상보안업체 암브리는 현지에 있던 미국 소유의 부유식 원유 저장선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털 파트너는 “시장이 역내 원유 공급 위험의 재확대를 빠르게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을 예고하자 유가 상승 폭은 더욱 커졌다.
미국 재무부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해 수익을 얻으려는 활동을 겨냥해 기업·기관 10곳, 유조선 8척을 추가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행 여전히 위축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역내 국가들이 공동 관리하자는 오만의 제안을 거부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자재 운반선은 이번 주 들어 소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해협의 선박 통행이 위축되면서 실제 공급 차질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졌다.
수브로 사르카르 DBS은행 에너지리서치 책임자는 “이란 전쟁의 전개에 따라 단기적으로 브렌트유가 배럴당 80~100달러(약 11만6100~14만5100원) 범위에서 큰 폭으로 오르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의 아시아 수송 대체 경로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한 원자재 운반선은 28일 39척, 29일 5척으로 집계됐다.
28일 통항량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발표하기 직전인 7월 19일 이후 가장 많았다.
후티 반군은 홍해 남부를 운항하는 상선에 통항료를 부과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중국은 자국 유조선이 공격받지 않고 이 지역을 통과할 수 있도록 후티 측과 직접 협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콧 셸턴 TP ICAP 에너지 전문가는 후티 반군의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제력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나타난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 미국 원유재고 2018년 이후 최저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점도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상업용 원유재고는 720만배럴 감소한 4억450만배럴로 집계됐다. 201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130만배럴 감소였다. 실제 감소 폭은 예상치의 다섯 배를 넘었다.
에너지 수출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 데다 미국 내 수요도 견조하게 이어지면서 재고가 큰 폭으로 줄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회원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가 증산을 일시 중단할 수 있다는 전망도 공급 우려를 키웠다.
로이터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OPEC+가 자발적 감산 물량의 단계적 복원을 마친 뒤 오는 10월부터 3개월간 추가 증산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