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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호르무즈 원유 수송 차질 지속 땐 유가 120달러”

기준 전망은 4분기 80달러·내년 75달러
페르시아만 원유 흐름 전쟁 전 45% 밑돌아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 사진=로이터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 차질이 계속되면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가격이 올해 4분기 배럴당 120달러(약 17만7000원)를 넘어설 수 있다는 골드만삭스의 전망이 나왔다.
다만 중동 긴장이 완화될 것으로 가정한 골드만삭스의 기본 전망은 4분기 배럴당 80달러(약 11만8000원), 내년 75달러(약 11만1000원) 수준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골드만삭스가 호르무즈 해협의 수송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유가가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21일(이하 현지 시각) 보도했다.

◇ 페르시아만 원유 흐름 전쟁 전 45% 아래로


블룸버그에 따르면 단 스트루이벤을 비롯한 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이 전날 낸 보고서에서 “중동의 긴장 고조와 페르시아만 원유 흐름이 전쟁 전 수준의 45% 아래로 감소하면서 유가가 다시 상승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중동 지역의 긴장이 완화된다는 전제 아래 브렌트유가 올해 4분기 배럴당 80달러, 내년에는 7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 차질이 이어지고 홍해 수송까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 현재 전망을 웃돌 위험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이란의 교전이 재개되고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발 선박 운송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하면서 브렌트유는 이달 들어 다시 배럴당 91달러(약 13만4000원)를 넘어섰다.

홍해 수송로는 호르무즈 해협의 차질로 운송이 어려워진 페르시아만산 원유를 소비국에 공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 낮아진 재고로 공급 충격 취약


골드만삭스는 올해 2분기 세계 원유 재고가 줄어들면서 시장이 공급 충격에 이전보다 취약해졌다고 진단했다.

다만 중국의 원유 수입 감소와 가격 상승에 따른 수요 위축 가능성은 유가의 추가 상승폭을 제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동의 지정학적 충격이 이어질 경우 경유 시장의 공급 불안도 커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전쟁 이전부터 경유 수급이 빠듯한 데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시설을 계속 공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허리케인과 여름철 폭염, 정유시설 유지·보수 연기도 공급 위험 요인으로 거론됐다.

◇ 브렌트유 올해 47% 상승


브렌트유는 최근 배럴당 89.41달러(약 13만2000원)에 거래돼 올해 들어 약 47% 올랐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 초기였던 지난 4월에는 배럴당 126달러(약 18만6000원)를 넘어 고점을 기록했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또 다른 유조선이 공격받았으며, 후티 반군은 선박 운영사들에 사우디아라비아 항구를 이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항이 사실상 멈춘 상황에서 후티 반군의 위협까지 더해지면서 사우디아라비아의 홍해 원유 수출로도 위험에 노출됐다고 리스타드에너지는 분석했다.

리스타드에너지는 휴전이 이뤄지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에 가까운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홍해 운송에 대한 위협까지 커지면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반등할 위험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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