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일주일 새 13% 폭등...전 거래일보다 4.5% 오른 82.49달러
이미지 확대보기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지난 17일(현지시간) 현재 원유 재고가 충분해 몇 주간의 물류 지연은 버틸 수 있지만, 교전이 조기에 진정되지 않는다면 기존 재고 수준과 상관없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위로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 역시 이제 시장의 핵심 쟁점은 해협의 개방 여부가 아니라 이 핵심 수로의 운영 주도권을 누가 통제하느냐의 싸움으로 전환됐다고 분석했다.
중동의 핵심 유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마비된 가운데, 민간 기반 시설 피격과 수송로 추가 봉쇄 위기까지 겹치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심각한 공급 쇼크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권은 미국과 이란이 사실상 종전 양해각서(MOU)를 파기하고 일주일째 공방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걸프 지역의 주요 민간 인프라까지 공격 대상이 되며 원유 수급 차질 우려가 극대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미 중부군사령부는 이란의 군사 능력 무력화를 목표로 6일 연속 공습을 감행했으며, 철도 교차로나 해상 관제탑 등 민간 시설까지 타격 범위를 넓혔다.
이에 반발한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오만, 쿠웨이트, 바레인 내 미군 기지에 보복 폭격을 단행했다. 쿠웨이트의 발전 및 해수담수화 시설이 피격돼 화재와 설비 파손이 발생했다. 오만 해안 인근에서는 유조선 한 척이 미상의 발사체에 맞는 사고도 발생했다.
군사적 긴장 고조로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운송은 사실상 중단됐다. IRGC는 해협 남부 기뢰 매설 구역에서 유조선 두 척이 폭발한 직후 "해협을 전면 폐쇄한다"고 선언하며, 미국의 침략 행위가 멈추지 않는 한 단 한 방울의 원유와 가스도 수출하지 못할 것이라고 배수진을 쳤다.
더욱이 이란이 예멘 후티 반군에 홍해 원유 수송로 봉쇄 준비를 지시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위기감을 더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기 위해 홍해 얀부항 노선으로 유통 경로를 바꾼 상황에서 홍해마저 차단될 경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은 치명타를 입게 된다.
확전 조짐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미국 행정부는 추가 군사 작전에 대비해 이스라엘에 공중급유기 수십 대를 추가 파견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민간 인프라 추가 타격은 물론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방안까지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이 간 군사적 충돌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으면서 국제 유가가 일주일 새 13% 폭등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4.5%(3.54달러) 급등한 배럴당 82.49달러에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13% 폭등해 최근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 역시 4.6%(3.87달러) 오른 배럴당 88.10달러로 장을 마치며 WTI와 마찬가지로 주간 13%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중동발 정세 불안으로 안전자산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국제 금값은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0.7%(26.7달러) 상승한 온스당 401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서재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bce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