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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1천만 대’ 띄운 일본… 인력난 돌파 위한 국가적 구상 본격화

일본 경제산업성, 2040년까지 AI 로봇 도입 확대 추진 구상 밝혀
‘물리적 AI’ 인프라 구축해 고령화·인력 부족 문제 해결 방침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산업상.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산업상. 사진=연합뉴스.

일본이 심각한 인구 구조 변화와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 로봇을 국가 핵심 인프라로 활용하려는 중장기 전략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단순한 자동화 보급을 넘어, 축적된 산업 데이터를 AI 기반의 물리적 로봇에 학습시켜 산업 현장의 생산성을 근본적으로 재편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엘 에스파뇰(El Español)은 10일(현지시각),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산업상 주도로 2040년까지 약 1000만 대 규모의 로봇 도입을 목표로 하는 ‘노에트라(Noetra)’ 전략이 구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구상은 식품 생산과 보건 의료를 비롯한 18개 주요 산업 분야를 우선 적용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물리적 AI 기반의 국가 로봇 데이터 센터 설립을 골자로 한다.

‘피지컬 AI’ 기반 로봇 도입… 산업 현장 데이터가 핵심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는 AI가 단순히 가상 공간에서 정보를 처리하는 것을 넘어, 로봇과 같은 하드웨어를 통해 실제 물리적 공간에서 작업을 수행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일본 정부는 이를 통해 인력 부족이 심각한 산업 현장에서 로봇이 실질적인 노동력을 대체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전략의 핵심은 현장 경험의 데이터화에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수십 년간 기업들이 현장에서 축적한 간병, 기계 운용, 생산 공정, 재난 대응 등의 데이터를 통합하여 AI 모델에 학습시킬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일본 산업기술종합연구소(AIST)를 중심으로 AI 로봇의 도입, 연구, 전문 인력 양성을 지원하는 거점이 마련될 예정이다. 소니, 혼다, 소프트뱅크, NEC 등 주요 기술 기업들도 이 구상에 협력할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도되었다.

한국 산업계에 던지는 시사점… 로봇 표준 경쟁 가속화


일본의 이번 국가적 로봇 인프라 구축 구상은 한국 제조업 및 로봇 업계에도 적지 않은 전략적 시사점을 던진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일본이 특정 산업 분야에서 대규모 로봇 인프라를 표준화할 경우,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해당 기술 표준을 주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한다.

한국은 주로 민간 기업 주도로 로봇 기술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반면, 일본은 국가가 나서서 방대한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이를 기업들에 공유하는 인프라 조성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 차별화된 지점이다.

국내 로봇 업계 관계자들은 “일본의 대규모 로봇 도입 구상이 실현될 경우, 의료·서비스 등 필수 분야에서 로봇 점유율과 데이터 표준을 선점당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며, “한국 또한 로봇 기술 개발을 넘어 산업 현장의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로봇 도입을 촉진할 수 있는 전략적 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로봇 자동화,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을까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산업상은 “축적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이 일본의 미래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며 로봇 도입을 통한 산업 고도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다만, 이번 구상이 실제 2040년까지 1000만 대 도입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향후 구체적인 예산 편성, 실증 사업의 성과, 그리고 로봇 도입에 따른 산업 현장의 수용성 등에 달려 있다.

일본의 이번 도전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라는 난제를 로봇 자동화로 돌파하려는 거대한 실험으로 평가받는다.

전 세계적으로 노동력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국가들에게 이번 일본의 정책 추진 과정과 결과는 향후 AI와 로봇 도입의 표준적인 모델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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