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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숨통 트인다"… 이란·오만, 억류 선박 대피 루트 전격 조율

국제해사기구(IMO), 중동 지역 발 묶인 1만 1,000명 선원 대피 위한 안전 보장 극적 확보
이란 주도 루트 또는 오만·미국 조율 루트 선택 통항… "최근 수백만 배럴 원유 이미 해협 통과"
향후 해협 관리 비용 놓고 주도권 싸움 예고… 오만은 "통항료 없는 항행의 자유" 강조하며 견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왼쪽)이 하이탐 빈 타리크 오만 술탄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왼쪽)이 하이탐 빈 타리크 오만 술탄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극도의 지정학적 긴장감으로 봉쇄 우려가 컸던 중동의 핵심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국제해사기구(IMO)를 중심으로 이란, 오만, 미국 등 관련국들이 발이 묶인 선박과 선원들을 대피시키기 위한 다국적 공조에 전격 합의하면서 글로벌 해상 물류와 원유 공급망이 점차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1만 1,000명 구출 작전… 敵도 아군도 손잡았다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중동 해역에서 오도 가도 못하고 발이 묶여 있던 1만 1,000명 이상의 선원들을 무사히 대피시키기 위한 광범위한 안전 보장 조치가 마침내 확보됐다.

이번 대피 작전은 적대 관계를 넘어선 전방위적인 협력을 기반으로 한다. 통항을 원하는 선박들은 크게 두 가지 안전 항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하나는 이란 정부가 직접 조율하는 루트이며, 다른 하나는 오만과 미국이 공동으로 조율하는 루트다. 이란과 오만 양국이 호르무즈 해협 내 선박 흐름을 직접 관리하고 충돌 방지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IMO는 "이번 대피 조치는 이란과 오만을 비롯한 역내 모든 연안국, 미국, 그리고 글로벌 해운 업계 전체의 긴밀한 협력 아래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기 지시" 속 통항은 이미 시작… 유가 안정세 굳히나


다만 수많은 선박이 동시에 좁은 해협을 빠져나가야 하는 만큼, 실제 대피 절차가 완료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IMO 측은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각 선박의 선장들에게 "임의로 이동하지 말고 조정 기관의 공식 연락이 올 때까지 현재 위치에서 대기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이후 각 선박은 지정된 대기 구역으로 이동해 본격적인 항로 설정 지시를 받게 된다.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막혀있던 원유 수송 동맥이 이미 다시 뛰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외신 및 해운 업계에 따르면, 복수의 선박들이 이미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가기 시작했으며 최근 며칠 사이 수백만 배럴 규모의 원유가 무사히 해협을 통과해 글로벌 시장으로 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 유가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안정화)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남은 쟁점은 '비용'… 해협 통항료 신설되나


당장의 위기는 넘겼지만, 호르무즈 해협의 미래 관리 주체와 비용을 둘러싼 관련국들의 치열한 셈법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해협을 맞대고 있는 이란과 오만은 향후 호르무즈 해협의 영구적인 관리 체계 구축과 더불어, 통항 관리에 수반되는 '비용 부담(통항료)' 문제에 대한 공식적인 합의 도출 협상에 착수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두고 오만 측은 한발 앞서 견제구를 날렸다. 오만 당국은 엑스(X·옛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어떠한 통항료 부과도 없이 해협에서의 '항행의 자유'를 절대적으로 보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사실상 해협 통제권을 명목으로 통항료를 징수하려는 일각의 움직임을 사전에 차단하고, 국제 해운 물류의 핵심 동맥으로서의 공공성을 훼손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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