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시진핑, ‘희토류 무기화’로 日 압박… 다카이치 총리, 핵심 광물 규제에 ‘사면초가’

中, 對日 텅스텐·자석 공급량 역대 최저 수준으로 전격 감축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발언’ 보복 성격… 미·일 안보 동맹 자극 피하며 정밀 타격 가해
미스비시 등 日 제조 진영, 비축유 탕진 및 재활용 믹스로 버티기 돌입
중국 내몽골 지역의 작업장에서 한 작업장에서 희토류 금속 란타넘을 다루는 작업자가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내몽골 지역의 작업장에서 한 작업장에서 희토류 금속 란타넘을 다루는 작업자가 있다. 사진=로이터
글로벌 자원 공급망 장악을 둘러싼 지정학적 포화가 동아시아 금융 및 제조 전선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 시노센트릭 체제가 일본의 아킬레스건인 첨단 제조 부문을 정조준해 가혹한 핵심 광물 수출 통제 펜스를 가동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친(親)대만 안보 시그널에 대한 중국 수뇌부의 보복 작전이 본격화되면서, 일본 경제의 중추인 자동차 및 반도체 가치사슬이 전례 없는 자본 마진 압박 직면에 몰렸다.

24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Bloomberg News) 보도에 따르면,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은 올해 초부터 일본으로 향하는 특정 형태의 텅스텐 공급을 사실상 전면 중단했으며, 희토류 자석의 유통 흐름을 지난 2025년 5월 글로벌 수출 통제 시스템 도입 이후 최저치로 가쁘게 떨어뜨렸다.

다카이치 총리 ‘대만 발언’ 겨냥한 정밀 타격… 美 보복 피하는 ‘교묘한 펜스’


외환 및 글로벌 원자재 자본가들은 이번 중국의 기습적인 조치가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총리가 대만 유사시 일본 자위대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 직후 기획된 정밀 타격이라고 분석한다.

중국 외교부와 국영 무역 진영은 미국 백악관의 다이렉트 반발과 경제적 보복을 유발하지 않는 교묘한 수위 내에서, 일본 제조 기업들에만 치명적인 다운사이드 리스크를 주입하는 전술적 믹스를 구사하고 있다.

이번 제재는 지난 2010년 중·일 영토 분쟁 당시 발동됐던 전면적 희토류 금수조치 만큼 광범위하지는 않으나, 자동차 정밀 공구의 핵심 소재인 중물 텅스텐과 전기차(EV)용 고성능 자석에 필수적인 디스프로슘, 테르븀 등의 대일 수출 실적을 완벽한 ‘제로’의 늪에 빠뜨렸다.

또한, LED 스크린과 반도체 에셋에 투입되는 이트륨의 대일 수출량 역시 지난해 총거래량의 단 1.13% 수준으로 가쁘게 동결됐다. 이로 인해 일본 내 주요 하이테크 가치사슬 기업들은 기존 보관 비축분을 빠르게 탕진(인출)하며 대체 공급처 발굴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중국이 문 닫으면 日 제조업 붕괴”... 외교 채널은 사실상 셧다운

일본 경제의 약 10%를 독식 지탱하는 핵심 기둥인 자동차 산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자본시장의 비명은 커지고 있다.

텅스텐 바이어인 스미토모 전기공업(Sumitomo Electric Industries)의 마쓰모토 마사요시 회장 겸 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가혹한 대치 상황이 지속된다면 중국 수뇌부와의 다이렉트 회담이 필수적”이라며 “중국이 공급망을 완전히 닫을 경우, 일본 제조업 전반에 가공할 만한 파국적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배수진을 쳤다.

그러나 동아시아 두 거대 경제국의 외교적 소통 알고리즘은 사실상 올스톱(셧다운) 상태다. 주중 일본 대사가 중국 외교부 고위층에 연쇄적으로 회담 영장을 발부했으나 중국 측은 단 한 번도 회의 빗장을 열어주지 않았다.

다카이치 총리가 자국 내 반중 여론 및 인신공격성 비난을 이유로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개최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거부하겠다는 강경 포지션을 고수하면서, 수산물과 관광에 이은 통상 족쇄는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

재활용 70% 치트키로 버티는 일본 기업들… 2030 탈(脫)중국 로드맵 시동


일본 자본 진영은 서방 통상 동맹인 G7 체제를 통해 장기적인 우회 방공망을 가동했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재무장관)은 공식 성명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특정 단일 국가에 대한 희토류 의존도를 최대 60% 이하로 강제 단축하겠다는 G7의 자강론적 공약을 이행할 것”이라며, 보조금 하한선 설정 및 글로벌 유통망 리밸런싱 카드를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다.

당장의 광물 쇼크를 방어하기 위해 미쓰비시 머티리얼(Mitsubishi Materials)과 스미토모 등 일본 야금 카르텔은 폐기물 고철에서 자원을 추출하는 ‘재활용 믹스’ 기술을 치트키로 내세웠다. 미쓰비시의 경우 현재 공장 원자재의 70%를 재생 자원으로 대체 조달하는 해자를 구축했으며, 오는 2030년까지 이를 100% 자급체제로 돌입하겠다는 청사진을 펼쳤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분석에 따르면, 중국은 글로벌 전기차 및 고성능 전투기 칩셋에 장착되는 영구자석 희토류 채굴의 60%를 지배하고 있으며, 정제 공정(90%)과 영구자석 제조(95%) 부문은 전 세계 공급망을 사실상 완벽히 독점 확보(지배)하고 있다.

자원 무기화의 화염 속에서 소재 주권론의 쇠사슬을 끊어내려는 일본 경제의 이 가혹한 자본 서바이벌 게임이 7만 선을 돌파한 도쿄 증시 유동성 랠리에 어떤 하방 압력 덫으로 작용할지 전 세계 월스트리트 자본가들의 매서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