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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홍해 관문 봉쇄 위협…한국 향하는 원유도 타격 우려

CNBC "바브엘만데브 해협 차단 땐 공급 충격 확대"
사우디 우회 수출길 막힐 수도…유가 급등 위험 다시 부상
이란의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 위협이 홍해 원유 수송로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미칠 수 있는 충격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챗GPT이미지 확대보기
이란의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 위협이 홍해 원유 수송로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미칠 수 있는 충격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챗GPT

이란이 홍해 남단의 핵심 해상 교역로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글로벌 원유 시장의 긴장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고 CNBC가 6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중동 분쟁이 확대될 경우 이미 큰 차질을 빚고 있는 원유 공급망이 추가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해 아시아로 수출하는 원유 운송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어 한국과 일본 등 원유 수입국들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와 아덴만, 아라비아해를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최근 이란과의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이 급감하자 사우디는 동서 송유관을 활용해 원유를 홍해 연안으로 우회 수송하고 있다.

이후 홍해를 통과한 원유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거쳐 아시아 시장으로 향한다.

◇ 사우디 우회 수출로도 위협


시장조사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한 원유 및 석유제품 수출량은 지난 2월 하루 390만배럴에서 4월 720만배럴로 거의 두 배 증가했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이후 사우디가 원유 수출 경로를 조정한 결과다.

그러나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1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와 레바논에 대한 군사행동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맷 스미스 케이플러 상품조사 책임자는 "이란이 실제로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할 경우 아시아로 향하는 사우디 원유 수출이 차단될 수 있다"며 "이는 시장 충격과 긴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조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홍해를 통한 원유 수송이 유지됐기 때문에 국제유가가 더 큰 폭으로 급등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이란의 위협 발언이 나온 지난 1일 장중 한때 8% 급등했다.

이후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휴전에 합의하면서 상승폭은 일부 축소됐지만 시장의 불안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 후티 반군 변수 부상


시장에서는 예멘의 친이란 무장단체 후티 반군의 움직임도 주시하고 있다.

후티 반군은 지난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대응을 명분으로 홍해를 통과하는 상선을 공격해왔다.

당시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운항은 급감했으며 현재까지도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상태다.

미국은 지난해 52일간 공습 작전을 벌인 끝에 후티 반군과 휴전에 합의했다. 이후 후티는 미국 선박 공격을 중단했고 미국도 공습을 멈췄다.

그러나 중동 전쟁이 다시 확대될 경우 후티 반군이 재차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잭 케네디 S&P 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 중동 국가위험 책임자는 후티 반군이 이란 지도부의 판단에 따라 새로운 전선을 열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맷 스미스 책임자는 "후티 반군은 모든 유조선을 공격할 필요도 없다"며 "일부 선박만 표적으로 삼아도 해협 통과를 위축시키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 한국 원유 수급에도 영향 가능성


이번 사태가 한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재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산유국의 원유 상당량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해 아시아 시장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사실상 봉쇄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아시아 지역 원유 공급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원유 공급 차질이 현실화할 경우 국제유가 급등과 함께 국내 정유업계 원가 부담 확대, 물가 상승 압력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는 이란이 실제 봉쇄에 나서지 않았고, 후티 반군 역시 직접적인 군사 행동에 나서지 않은 만큼 시장은 상황 전개를 주시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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