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 항력 감소·RCS 극소화 노린 신형 구조…기존 대잠 탐지 체계에 구조적 도전
"미·DARPA 저피탐 연구 연장선" 평가…한국형 차세대 잠수함 설계 재검토 필요성 제기
"미·DARPA 저피탐 연구 연장선" 평가…한국형 차세대 잠수함 설계 재검토 필요성 제기
이미지 확대보기중국이 수중 은밀성을 높이기 위해 함교를 최소화하거나 없앤 미래형 저피탐 잠수함 건조에 나섰다.
해군 전문 매체 네이벌 뉴스는 지난 3일(현지시간) 이달 1일 자 반토르(Vantor) 위성 사진을 인용해 상하이 장난조선소에서 전통적인 함교(핀) 구조가 식별되지 않는 신형 잠수함이 건조 중이라고 보도했다. 함교는 잠수함 상부에 솟아오른 구조물로 관측·통신 장비 통합에 필수적이지만, 이를 제거하거나 극소화한 설계가 실제 건조 정황으로 포착된 사례는 이례적이다.
이러한 수중 스텔스 형상 설계의 도입은 한반도 주변 해역을 작전 구역으로 삼는 한국 해군의 대잠수함 작전(ASW) 탐지 난이도를 한층 높일 뿐만 아니라,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등 국내 방산 기업의 차세대 잠수함 설계 및 기술 방향성 재검토를 요구한다.
마스트·센서 통합 방식의 변화…얕은 바다 기동성 제고 추정
보도에 따르면, 인민해방군 해군 대령 출신인 위강 군사평론가는 이번 설계가 이론적 환경에서 수중 항력을 약 3분의 1까지 줄여 은밀성과 기동성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함교 감소로 수상 항해 시 레이더 반사 면적(RCS)과 유체 흐름에 따른 수중 방사 소음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위 평론가는 이 잠수함이 X자형 키를 결합해 서해나 남중국해 같은 얕은 수역에서 기동 능력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잠수함 전체 항력에서 함교가 차지하는 비중이 제한적이어서 실제 기동성 향상 폭에 대한 정확한 검증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공존한다.
네이벌 뉴스에 따르면 이 잠수함은 길이 약 120m, 폭 10~11m 크기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 2월 보하이조선소에서 포착된 신형 잠수함보다 길이는 길고 폭은 좁은 형태로, 일각에서는 차세대 원자력 공격 잠수함인 '095형'일 가능성을 제기하나 아직 구체적인 함종은 확인되지 않았다.
국제전략연구소(IISS)가 지난 2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021년부터 2025년 사이 특정 기간 내 건조 물량(척수 및 배수량) 기준으로 미국을 앞섰다. 비록 수중 음향 등 질적 완성도 측면에서는 여전히 서방 동급 잠수함에 뒤처진다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압도적인 건조 속도와 혁신적 저피탐 설계의 시험 도입은 고도화된 수중 위협으로 다가온다.
수중 탐지 확률 저하 우려…다중 센서 네트워크 및 소나 개량 시급
중국의 수중 전력 진화는 한국 해군과 방위산업계에 지속적인 기술 개량을 요구한다. 한국 해군은 지난 5월 독자적인 원자력 추진 공격 잠수함 개발을 공식화하며 오는 2030년대 중반 첫 함정 진수를 목표로 잡았다. 그러나 중국이 무인화 기술과 핀리스 스텔스 형상을 실전에 배치하기 시작하면서 한국의 대잠 탐지 자산 고도화와 차세대 잠수함 설계 최적화가 당면 과제로 부상했다.
방산 업계 관계자는 소나 체계 개량와 다중 센서 결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피탐지율이 낮아진 중국 잠수함이 서해와 남해 진입 시 기존 한국 해군의 P-3C 해상초계기나 와일드캣 작전헬기, 장보고-Ⅲ 잠수함의 수동 소나만으로는 초기 탐지 확률이 저하되거나 탐지 시간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다.
다만 음향 탐지 외에 비음향 센서, MAD(자기탐지기), 데이터 융합을 통한 다중 센서 네트워크를 운용할 경우 탐지 공백을 일정 부분 보완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잠수함 설계에 선체 부착형 배열 소나 성능 강화와 수중 무인체계(UUV) 협동 작전 기능을 조기에 반영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결국 경쟁의 초점은 ‘더 조용한 잠수함’에서 ‘더 먼저 탐지하는 체계’로 이동하고 있다.
방산 투자자가 주시해야 할 3가지 수중 지표
첫째, 수중 무인체계(UUV) 및 군집 드론 제어 기술 확보 여부다. 중국 신형 잠수함의 무인화 및 자동화 설계에 대응하여, 아군 잠수함의 생존성과 작전 반경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필수 독자 기술이다.
둘째, 지능형 음향 탐지 소나 체계의 국산화 및 인공지능(AI) 적용 속도다. 형상 스텔스로 소음이 낮아진 표적을 잡기 위해 바다의 미세한 음향 신호를 AI로 선별·추적하는 차세대 탐지 능력을 검증해야 한다.
셋째, K-잠수함 수출형 모델의 스텔스 설계 반영 비율이다. 글로벌 수중 전장의 패러다임이 수상함에서 스텔스 잠수함으로 이동함에 따라, 향후 해외 수주 경쟁력을 결정할 핵심 척도다.
수중 전장의 주도권이 은밀성을 극대화한 스텔스 잠수함과 무인 전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국내 방산 기업들이 글로벌 기술 도약 흐름에 발맞춰 차세대 수중 스텔스 기술을 조기에 확보하지 못한다면, 향후 글로벌 잠수함 수출 시장과 국내 함정 수주 경쟁에서 성장 잠재력이 제약될 수 있다는 국내 전문가들의 진단을 유념해야 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