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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첫 금통위] 한은 “반도체 호황 장기화”…중동 충격에도 성장률 2.6% 전망

고유가·환율 불안에 물가 전망 2.7%로 상향…8월 물가 정점 가능성
AI 투자 확대에 IT 수출 호조 지속 예상…중동 변수는 최대 리스크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5월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5월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2.6%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중동전쟁에 따른 고유가·고환율 충격에도 반도체 수출 호조가 예상보다 강하게 이어지면서 국내 성장세를 끌어올릴 것이란 판단이다.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2.7%까지 높아지면서 향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경제전망(Indigo Book)’에 따르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2.6%로 제시됐다. 지난 2월 전망치(2.0%) 대비 0.6%포인트(p) 상향 조정된 수치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 역시 기존 1.8%에서 2.1%로 높아졌다.

한은은 이번 전망의 핵심 배경으로 ‘반도체 주도 성장’을 제시했다. 중동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 상승과 원자재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글로벌 AI 투자 확대와 반도체 경기 호조가 국내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은은 올해 성장률이 높아진 배경으로 예상보다 강한 IT·반도체 수출 증가세를 꼽았다. 한은은 중동전쟁이 올해 성장률을 0.4%p 끌어내리는 충격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IT 수출 호조가 성장률을 0.7%p 끌어올리고 추가경정예산과 증시 호황도 각각 0.2%p, 0.1%p 상승 효과를 낼 것으로 분석했다.
반도체 경기 확장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한은은 AI 활용 영역 확대와 빅테크 기업들의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을 근거로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상당 기간 확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낙관 시나리오에서는 올해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20%대 중반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물가 부담은 예상보다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7%로 상향 조정했고, 근원물가 전망치도 2.1%에서 2.4%로 높였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이 석유류를 넘어 공업제품과 서비스 가격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한은은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고유가와 환율 상승 영향에 더해 지난해 통신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까지 겹치기 때문이다.

금융시장 불안 요인도 주요 변수로 지목됐다. 한은은 중동전쟁 이후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수도권 집값 상승세와 회사채 금리 상승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기존 전망보다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2500억달러로 전망했다. 에너지 수입 부담 확대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이를 상쇄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향후 성장과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중동 상황이 장기화돼 국제유가가 하반기 평균 120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경우 올해 성장률이 기본 전망 대비 0.5%p 낮아지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3%p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빠르게 정상화될 경우 성장률은 더 높아지고 물가 부담은 완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향후 성장 및 물가 전망경로에는 반도체 경기와 중동상황 관련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며 “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요와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 양상이 국내 경제 흐름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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