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오만과 새 통항 체계 논의…선박당 최대 200만달러 요구 가능성, 트럼프는 반대 입장”
이미지 확대보기이란이 오만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체계를 영구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해상 교통 통제권을 제도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리는 개방을 원하고 무료 통행을 원한다”며 즉각 반대 입장을 밝혔다.
모하마드 아민네자드 프랑스 주재 이란 대사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이란과 오만은 안보 서비스 제공과 항행 관리를 위해 모든 자원을 동원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는 비용이 수반되며 이 항로 혜택을 누리는 국가들도 몫을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체계는 투명하게 운영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 사실상 봉쇄 상태…세계 에너지 공급 충격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 북부와 오만 남부 사이에 위치한 전략 요충지다.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 약 20%가 이 수로를 통과한다.
이란은 지난 2월 말 미국·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걸프 지역 아랍 국가들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하며 사실상 해협을 봉쇄했다.
이후 세계 주요 해상 운송망은 심각한 혼란에 빠졌고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과 글로벌 채권시장 매도세가 이어졌다.
이란은 현재 일부 선박만 제한적으로 통과시키고 있으며 미국 해군은 지난달 13일부터 이란 항구 봉쇄를 이어가고 있다.
아민네자드 대사는 최근 이란 혁명수비대(IRGC) 지원 아래 유조선과 화물선 26척이 이틀 동안 해협을 통과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는 전쟁 이전 하루 평균 약 135척 수준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 “선박당 최대 200만 달러 요구”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란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 관할 범위를 확대 주장하며 새로운 통항 규칙도 마련했다.
선박들은 ‘페르시아만 해협 당국’이라는 새 조직과 접촉해야 하며 안전 통행 대가로 최대 200만 달러(약 30억2000만 원) 수준의 비용 요구를 받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중국과 한국 등 일부 국가가 혁명수비대 해군과 협조해 자국 선박을 통과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전쟁 이후에도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추가 공격을 억제하는 동시에 전쟁 피해로 악화된 경제를 복구하기 위한 수입원 확보 목적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UAE “위험한 선례”…중동 국가들 긴장
걸프 지역 국가들과 유럽은 호르무즈 해협이 국제 수역처럼 운영돼야 한다며 이란의 통제 강화 움직임에 반발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국영석유회사 ADNOC의 술탄 알 자베르 회장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항로를 단일 국가가 인질처럼 통제하도록 허용한다면 항행의 자유는 끝나는 것”이라며 “위험한 선례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아민네자드 대사는 UAE·사우디아라비아와 갈등을 축소하는 발언도 내놨다.
그는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이 국가들 영토 내 군사기지를 공격할 수밖에 없었던 때였다”며 “전쟁이 끝나면 누적된 오해는 쉽게 해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