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업계, AI 시대 노사관계 핵심 변수로 부상
이미지 확대보기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갈등이 장기화 국면에 들어설 전망이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갈등은 단순 임금·성과급 문제를 넘어 AI·자동화 확대 과정에서 나타나는 노사 간 입장 차까지 맞물리며 주목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단체협약 과정에서 신기계·신기술 도입과 작업 공정 개선 등에 대해 노사 협의 절차를 강화하는 방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에서는 AI·로봇 기반 생산 환경 전환과 자동화 확대가 장기적으로 인력 운영 구조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요구라는 입장이다. 반면 사측은 일부에서 제기된 ‘다크 팩토리 TF’ 운영 의혹 등에 대해서 "사실과 다르다"며 선을 긋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AI 기반 자동화가 산업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기업과 노동자 사이의 시각 차도 점차 커지고 있다.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생산 효율을 높이고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AI와 자동화 기술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 제조업 현장에서는 스마트팩토리와 로봇 기반 생산 시스템 구축이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반면 노동계에서는 AI·자동화 확대가 장기적으로 일자리 구조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과거 단순 생산직 중심의 자동화 논란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엔지니어와 품질관리, 생산 운영 등 고숙련 직무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AI 기반 공정 관리와 로봇 자동화 시스템이 확대될 경우 일부 직무 축소나 역할 재편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기업들은 생산 효율과 기술 경쟁력 강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노동계에서는 자동화 확대 과정에서 고용 안정과 노동 환경 변화에 대한 논의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AI 시대 제조업 환경 변화가 단순 기술 도입 문제를 넘어 새로운 형태의 노사 갈등 이슈로 번질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특히 바이오업계에서는 AI·자동화 확대 논의가 일반 제조업보다 더 조심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바이오의약품 생산은 공정 안정성과 품질관리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산업이며 생산 과정에서 고도로 숙련된 인력의 역할 비중도 큰 편이기 때문이다.
AI 도입과 관련해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바이오의약품 생산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규제 기관 승인에 따라 공정이 엄격하게 운영되는 만큼 일반 제조업처럼 단순 자동화나 인력 대체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며 “관련 기준과 활용 방안이 먼저 마련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생산 효율화와 자동화 확대 속에서 현장 운영 안정성과 고용 불안을 어떻게 조율할지가 향후 바이오업계 노사관계에서 임금·성과급 협상 못지않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법원의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결정을 위반한 채 파업을 진행했다는 이유로 노조 집행부와 일부 노조원을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형사 고소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가처분 결정 범위를 준수하며 정당한 쟁의권을 행사했다는 입장이다. 노사 간 입장 차가 이어지면서 갈등도 쉽게 봉합되지 않는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황소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wangsw715@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