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성공 모델’ 앞세워 고급 전기차 공략…생산능력 한계·브랜드 장벽은 변수
이미지 확대보기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가 전기차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며 유럽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단기간에 대규모 판매를 달성한 데 이어 테슬라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를 정면으로 겨냥하면서 글로벌 전기차 경쟁 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이하 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샤오미는 첫 차량 출시 2년 만에 전기차 약 65만대를 인도하며 중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빠르게 키웠다. 이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테슬라가 지난해 판매한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 ‘속도전’으로 성장한 샤오미 전기차
후속 모델인 ‘YU7’은 약 3만5000달러(약 5180만원) 가격대로 테슬라 모델Y와 경쟁 구도를 형성하며 공개 3분 만에 20만건 사전 주문을 기록했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베이징 모터쇼에 참가한 자리에서 “새 모델 YU7 GT는 독일 최상위 차량 수준과 맞먹는다”고 말하며 프리미엄 시장 공략 의지를 드러냈다.
◇ 유럽 공략…테슬라 넘어 독일 브랜드 겨냥
샤오미는 유럽을 핵심 성장 시장으로 보고 있다. 이미 독일 뮌헨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하고 75명 이상의 엔지니어를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샤오미의 주요 경쟁 상대로 테슬라뿐 아니라 포르쉐,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를 꼽는다.
샤오미는 스마트폰·가전과 연동되는 ‘생태계’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기존 자동차 업체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회사 측은 차량의 ‘스마트 기능’과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유럽 시장에서도 통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생산 한계·가격 경쟁, 현실적 과제
다만 빠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생산능력은 여전히 제약 요인으로 꼽힌다. 샤오미는 지난해 베이징 공장에서 약 41만대를 생산했지만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또 중국 전기차 시장 전반의 과잉 공급과 가격 경쟁 심화도 부담이다. 비야디 등 주요 업체들이 수익성 악화를 겪으면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상황이다.
분석가들은 샤오미의 유럽 진출이 합리적 선택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현지 브랜드 충성도와 규제 환경이 큰 장벽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중국 생태계’ 의존도…유럽에서 변수
샤오미의 경쟁력 상당 부분이 중국 내 공급망과 생산 생태계에 기반한다는 점도 변수다. 해외에서는 부품 조달과 비용 구조에서 동일한 효율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럽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 점유율은 약 8.6% 수준으로 아직 제한적이며, 특히 독일과 프랑스 등 핵심 시장에서는 더 낮다.
전문가들은 샤오미가 일정 수준의 성과를 낼 가능성은 있지만 단기간에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를 위협하기보다는 중저가 브랜드 시장부터 잠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