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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배럴당 100달러 재돌파…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에 급등

트럼프 美 대통령 호르무즈 해협 봉쇄 예고에 시장 불안 확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이란 전쟁이 끝날 것이란 기대가 약화되면서 국제 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약 14만8000원)를 넘어섰다.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방침까지 겹치며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결렬된 뒤 시장이 재개장하면서 국제 유가는 급등했다.

글로벌 기준 유종인 브렌트유는 8% 오른 배럴당 102.60달러(약 15만1800원)에 거래를 시작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8% 상승한 103.99달러(약 15만3900원)로 뛰었다.

앞서 브렌트유는 협상 타결 기대감 속에 배럴당 95.20달러(약 14만900원)까지 내려갔다가 하루 만에 100달러를 다시 돌파했다. WTI 역시 96.57달러(약 14만2900원) 수준에서 급반등했다.

FT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해상 봉쇄를 예고한 점이 시장 불안을 키웠다. 이 조치는 이란 정권에 압박을 가하기 위한 것으로 이란은 분쟁 상황에서도 중국 등 주요 시장으로 원유 수출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갈등을 더욱 확대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마이클 알파로 갈로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해협 봉쇄는 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시사하며 유가를 더 오랫동안 높은 수준에 머물게 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을 키워 위험 재평가를 촉발한다”고 말했다.

에너지 분석업체 에너지애스펙츠의 아므리타 센 시장정보 책임자도 “실제 봉쇄가 이뤄질 경우 하루 150만~170만배럴 규모의 이란 원유 수출이 차단될 수 있다”며 “이미 하루 1000만배럴 이상 공급이 막힌 상황에서 추가 충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공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핵심 에너지 통로다. 이 해협의 재개 여부는 최근 미국과 이란이 휴전을 장기 평화로 전환하기 위한 협상에서 주요 쟁점이었으나 협상은 전날 합의 없이 종료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봉쇄 계획이 아직 본격적인 군사 충돌로 이어진 것은 아니라고 보면서도 긴장 고조로 연료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케빈 북 클리어뷰에너지파트너스 리서치 책임자는 “확전은 또 다른 확전을 낳는 경향이 있다”며 “이란 유조선 차단은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을 동시에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헬리마 크로프트 RBC캐피털마켓 원자재 전략 총괄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도 공급 차질 위험을 감수할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해협 봉쇄는 시장 심리를 바꾸고 실물시장과 금융시장 간 가격을 다시 맞추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르헤 레온 리스트에드에너지 분석가는 “지속 가능한 휴전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며 “유가는 다시 배럴당 110달러(약 16만2800원)를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밥 맥널리 라피단에너지그룹 창립자는 “향후 관건은 이란과 동맹 세력이 역내 핵심 에너지 인프라에 보복할지 여부”라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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