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중동 전쟁 확산으로 유가 급등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아시아 증시가 급락했고 특히 한국 증시가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4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투자자들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금리 인하를 지연시킬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위험 자산을 대거 매도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며칠 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다양한 자산이 동시에 매도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투자자들은 에너지 가격이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을 반영해 위험 노출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한국 증시 사상 최대 낙폭
특히 반도체 등 기술주 중심으로 매도세가 집중됐다. 최근 몇 달 동안 글로벌 투자자들이 선호했던 반도체 종목에서 자금이 빠르게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지수는 이틀 동안 18% 이상 하락했으며 원화 가치는 1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3.6% 하락했고 대만 증시는 4.3% 떨어졌다. 금융시장 분석업체 사토리 인사이트 창립자 매트 킹은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이 이전에 분산 투자했던 지역들이 이제는 오히려 가장 취약한 시장으로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유가 상승 속 금값 반등
국제 유가는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 가격은 이날 배럴당 83.76달러(약 12만3100원) 수준에서 거래됐다. 다만 전날 기록한 고점에서는 다소 내려온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필요할 경우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호위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시장 긴장이 높아졌다. 그러나 선박 업계와 전문가들은 실제 실행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가격은 전날 4% 이상 급락한 뒤 이날 1.5% 반등해 온스당 약 5155달러(약 758만원) 수준으로 상승했다.
◇ 유럽 증시 반등…미국 시장은 비교적 안정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이날 안정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지난주 금요일 종가보다 약 75%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충격이 제한적이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이번 주 들어 약 1% 하락하는 데 그쳤고 선물 지수는 이날 0.3% 하락했다.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솔로몬은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행사에서 “지금까지 시장 반응은 예상보다 차분했다”며 “시장 참가자들이 이번 사태의 영향을 완전히 소화하려면 몇 주가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 유가 상승에 금리 인하 기대 약화
에너지 가격 상승 우려는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투자자들은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금리 인하를 늦출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6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날 4.08%로 상승했고 이번 주 들어 12bp 상승했다. 금리 변동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이번 주 15bp 상승해 3.51% 수준을 기록했다.
영국에서도 이달 예정됐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이번 주 25bp 상승했다.
호주 투자은행 배런조이 금리 전략가 앤드루 릴리는 “미국 입장에서는 이번 상황이 분명한 인플레이션 요인”이라며 “연준이 올해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지 시장이 다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