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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평화협정 임박설 동시 제동…우라늄 처리·호르무즈 통제권 '밀당'

핵심 뼈대 합의에도 이견 여전…루비오 국무 “좋은 합의 없으면 다른 방식” 경고
이란 “핵 논의 안 해·호르무즈 개방 세부 명시 없다” 맞불…서비스 대가 청구 시사
백악관 “이란, 우라늄 처분 원칙적 동의…합의 기대감에 국제 유가는 5% 급락”
미국과 이란은 합의 임박은 성급하다며 기대감 낮추고 막판 핵심 쟁점에 대히 ‘밀당’하고 있다. 이미지=구글 AI 제미나이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미국과 이란은 합의 임박은 성급하다며 기대감 낮추고 막판 핵심 쟁점에 대히 ‘밀당’하고 있다. 이미지=구글 AI 제미나이 생성
미국과 이란이 3개월째 이어지는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양측 모두 조기 타결에 대한 낙관론을 경계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25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좋은 합의가 도출되거나, 그렇지 않으면 워싱턴(미국)은 '다른 방식'으로 이란을 상대할 것"이라며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다만 루비오 장관은 "대안을 모색하기 전에 외교적 해결을 위해 모든 기회를 줄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루비오 장관은 현재 협상 테이블에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더불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시한을 둔 핵 협상 돌입 방안이 꽤 확고하게 올라와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협상을 서두르지 말라"고 지시한 것과 맥을 같이하며, 이란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란 "핵 문제 논의 안 해…해협 통제권 명시 없다" 반박


이란 역시 미국의 일방적인 낙관론에 선을 그었다. 에스마일 바게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란은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을 하고 있을 뿐, 현재 핵 문제는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바게이 대변인은 큰 틀의 프레임워크(뼈대)에는 합의했으나 미·이란 간의 최종 합의가 임박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특히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관련해 "현재 논의 중인 양해각서(MOU) 초안에는 연안국(이란)의 고유 권한인 호르무즈 해협 관리 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세부 사항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다만 이란 측은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한 통행료(Toll)는 받지 않겠으나, "제공되는 서비스에 대해 대가를 요구하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라며 추후 대안적인 형태의 비용 청구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이란, 농축 우라늄 처분 및 해협 개방 원칙적 동의"


이런 이란의 공개적 반박에도 불구하고,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로이터 통신에 이란이 미국의 해군 봉쇄 해제를 조건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을 처분하는 데 '원칙적으로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역시 이런 큰 틀의 합의안을 승인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이 우라늄 처분을 거부하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처분할 것인가'의 문제"라며 막판 조율 중임을 시사했다.

외신과 이란 소식통에 따르면, 향후 단계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시하에 고농축 우라늄을 희석하는 등 '실현 가능한 공식'이 도출될 것으로 보이며, 합의가 성사되면 최종 계약을 마무리하기 위해 60일간의 시한이 주어질 예정이다.

유가 5% 급락…트럼프 정치적 명분 확보 고심


합의 임박설과 신중론이 교차하는 가운데, 미·이란 간의 대화가 진전되고 있다는 소식 자체만으로 글로벌 금융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이날 국제 유가는 평화협정 체결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5% 급락해 2주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시작된 이번 전쟁은 전 세계적인 에너지, 비료, 식량 가격 폭등을 불러왔다. 특히 미국 내 유가 상승으로 지지율에 직격탄을 맞은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과의 합의는 제대로 된 좋은 합의가 될 것"이라며 성과를 과시하는 동시에, 자신의 전쟁 권한을 제한하려는 의회와 비판론자들을 향해 격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4월 초 임시 휴전 이후 아슬아슬하게 유지되고 있는 미·이란 간의 긴장 국면 속에서, 양측이 60일간의 최종 협상 테이블을 성공적으로 열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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