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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마비 위기에 '블랙 먼데이' 공포 엄습

국제 유가 4.5% 폭등하며 82달러 돌파…공급망 마비에 글로벌 시장 '패닉'
닛케이 1.4% 급락 등 아시아 증시 직격탄…투자자들 달러·금 등 안전 자산 이동
트럼프 "충돌 4주 더 지속 가능" 장기화 시사…70년대 오일 쇼크 재현 우려 확산
인플레이션 경고등 속 미 고용지표 주시…에너지 대란 현실화에 세계 경제 불확실성 증폭
호르무즈 해협과 이란을 보여주는 지도 그림.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호르무즈 해협과 이란을 보여주는 지도 그림. 사진=로이터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검은 월요일’의 공포에 휩싸였다. 특히 세계 원유 물동량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마비될 위기에 처하자 국제 유가는 단숨에 폭등했고, 전 세계 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기름이 안 나온다"…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에 유가 한때 82달러


1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브렌트유 선물은 공급 부족 우려가 극에 달하며 4.5% 상승한 배럴당 76.07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는 82달러 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맞서 이란이 미사일 보복에 나서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던 유조선들이 공격을 우려해 운항을 멈췄기 때문이다.

현재 해협 양쪽에는 보험 가입이 거절되거나 공격을 피하려는 유조선들이 길게 줄을 서 있는 상태라고 해상 추적 사이트들이 전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리스타드 에너지의 지정학 분석가들은 "하루 1,500만 배럴의 원유가 시장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며 "긴장 완화 신호가 없다면 유가는 1970년대 오일 쇼크 수준인 배럴당 90달러(현재 가치 기준)를 가볍게 넘어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증시 급락·안전 자산 쏠림…전 세계 금융시장 ‘비상’


유가 폭등은 곧바로 증시 하락으로 이어졌다.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의 닛케이 지수는 1.4% 하락하며 가장 큰 타격을 입었고, 아시아 및 유럽 주요 지수 선물도 1% 넘게 빠졌다. 반면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금값은 1.0% 상승한 온스당 5,327달러를 기록했고, 달러화 가치 역시 강세를 보였다.

중동 현지 금융시장도 마비됐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는 ‘예외적인 상황’을 선포하며 주식 시장을 일시 폐쇄했다. 시장은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인플레이션이 다시 머리를 들고, 이는 결국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닥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다.

트럼프의 강경 노선과 향후 전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충돌이 향후 4주 이상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미국의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공격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에 따라 시장의 눈은 이번 주 발표될 미국의 제조업 지수와 고용 보고서에 쏠려 있다. 경제 지표가 부진한 상황에서 에너지 가격까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질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정책 결정은 더욱 험난해질 전망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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