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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동결] 성장률·물가 전망치 높인 한은… 추가 금리인하 어려울 듯

기준금리 6연속 동결…연 2.50% 유지
올해 성장률 1.8→2.0% 상향
물가상승률도 2.1→2.2%로 올려
증권가 "동결 기조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 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6연속 동결하고, 올해 경제성장률(2.0%)과 소비자물가 상승률(2.2%)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줄곧 금리인하의 발목을 잡은 수도권 집값과 환율 불안이 여전한 상황에서 한은 스스로 견고한 경기 회복세와 물가 상승 압력 확대를 전망하면서 금리 인하 명분은 더욱 약해졌다. 이에 시장에선 이번 한은의 금리 동결 결정을 사실상 '인하 사이클 종료'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한은은 26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7·8·10·11월, 올해 1월에 이은 6연속 동결로 이번 결정은 이창용 한은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의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한은은 이번 금통위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처럼 점도표(금리 예상표) 공개를 통해 금통위원들의 6개월 뒤 기준금리에 대한 전망을 제시하기로 했다.
금통위 의장인 이창용 한은 총재를 포함한 금통위원 7명이 각자 자신이 생각하는 6개월 후 금리 수준에 3개의 점을 찍기로 했는데 현재 금리인 2.50%에 16개의 점이 찍히면서 8월까지 기준금리가 현재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25%와 2.75%에는 각각 점 4개와 1개가 찍혔다.

이 총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점도표 상 점 4개가 2.25%에 찍힌 것에 대해 "금리를 낮게 제시한 경우에는 부문간 회복세 차이가 커서 성장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것과 환율과 주택 시장 상황이 지금보다 안정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짐작한다"고 말했다. 2.27%에 점 1개가 찍힌 것과 관련해선 "환율과 유가의 변동사항이 있어서 물가가 올라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짐작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에선 이번 금통위 이후 장기간 기준금리 동결을 예측하는 시각이 더욱 우세해졌다. 특히 한은이 올해 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높여 잡으면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우 희박해졌다고 인식하고 있다. 경기가 살아나고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진 상황에서 금리를 인하해 시중에 돈을 풀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한은은 이날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11월 전망보다 0.2%포인트 올린 2.0%로 상향 조정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지난해 11월 전망보다 0.1%포인트 올린 2.2%를 제시했다.
이 총재는 "금년 성장률은 지난해 11월 전망치 상회하는 2.0%로 전망했다"며 "반도체 경기 호조와 세계경제의 양호한 성장 흐름으로 수출과 설비 투자 증가세가 당초 예상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이 올해 성장률을 0.35%포인트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하반기에는 1차례 정도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을 연내 동결로 수정한다"면서 "한은이 금융안정 리스크 우려가 완화되더라도 펀더멘탈을 고려해 추가적인 금리인하에 나설 근거가 약해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원유승 SK증권 연구원은 "외환시장·서울 부동산 등 금융불안 요인 경계감 여전한 가운데, 인하 필요성은 성장세 개선 전망에 줄어들었다"면서 "연내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K점도표에서 인하 의견 4개, 인상 의견 1개였지만 이를 6개월 이후 금리정책 방향이 변화할 수 있다고 결부시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면서 "우선 21개 중 16개가 동결로 압도적이었고, 각 금통위원마다 상하방 리스크를 고려한 점을 3개를 찍을 수 있어 사실 상 밴드 형태이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0%로 상향 조정했지만 내년 성장률은 1.8% 수준으로 소폭 낮추며 경기 모멘텀의 지속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경기 개선을 인정하되, 이를 곧바로 긴축 강화로 연결하지 않겠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시장의 금리 인상 우려를 일정 부분 완화시키는 조치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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