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시가총액 1위이자 AI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25일(현지시각) 장 마감 뒤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최대 이벤트다.
엔비디아가 시장 전망을 압도하는 실적과 전망을 내놓지 못하면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관련주들이 된서리를 맞을 수 있다.
하루 전인 24일 밤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회에서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 SOTU)’을 한다. 지난 20일 연방 대법원 판결로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한 관세는 무효가 된 터라 이 자리에서 다른 법률에 근거한 일련의 관세 조처에 대해 발표할 수 있다.
높아진 눈높이
뉴욕 주식 시장의 최대 이벤트는 25일 장이 끝난 뒤 발표되는 엔비디아의 지난 분기 실적이다.
이미 시장의 눈높이가 높아진 터라 부담감은 크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370억~380억 달러에 이르렀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당순이익(EPS)도 8.50~9.00달러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AI 핵심인 데이터센터 매출은 총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특히 현존하는 최고 성능 칩인 ‘블랙웰’ 초기 인도량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관전 포인트
월스트리트 기관들은 단순한 수치가 아닌 세부 지표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의 맞수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모두 블랙웰 공급망 이슈에 주목하고 있다. 블랙웰 생산 수율, 공급 병목 현상이 해결됐는지가 이들의 최대 관심사다.
아울러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블랙웰 수요가 미칠 정도로 높다”고 발언했던 것이 실제 매출 전망으로 연결될지도 관건이다.
더 크게 주목할 지점은 전망치(가이던스) 상향 여부다.
엔비디아 주가는 항상 ‘다음 분기 예측치’에 좌우됐다. 올 하반기까지 수요가 탄탄하다는 점을 입증해야 지금의 밸류에이션이 정당성을 갖는다.
아울러 아마존, 구글, 메타플랫폼스같은 주요 고객사들이 AI 인프라 투자 확대하면서 엔비디아 칩 구매를 늘리고 있는지도 핵심 변수다.
높아진 눈높이의 함정
문제는 엔비디아가 웬만큼 좋은 성적만으로는 투자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단순히 예상을 웃도는 실적만으로는 부족하다. 실적 전망(가이던스)을 대폭 상향 조정해야 투자자들이 만족하면서 주가가 오를 수 있다.
기대 이상의 실적이라도 압도적이지 않으면 주가가 하락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최근 1년간 엔비디아는 늘 시장 전망을 웃도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 흐름은 달랐다.
지난해 2월 25일 탄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이튿날 주가는 2.1% 하락했다. 8월 28일에도 기대 이상의 2026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공개했지만 블랙웰 지연 소문과 가이던스 실망감으로 이튿날 주가는 0.8% 내렸다.
3회계분기 실적 발표 다음 날인 11월 20일에는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3.2% 급락했다.
유일한 예외는 5월 28일이었다. 깜짝 실적 공통점은 같았지만 주식 1주를 10주로 쪼개는 10대1 액면분할이 발표된 덕에 이튿날 주가가 9.3% 폭등했다.
관세
IEEPA에 기초한 관세가 불법이 됐지만 트럼프 관세가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트럼프는 곧장 무역법, 무역확장법에 근거한 관세를 새로 도입하겠다고 밝혔고, 모든 나라에 10% 관세를 더하는 글로벌 관세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하루 뒤인 21일에는 이를 15%로 인상했다.
트럼프는 아울러 대부분 관세를 무역법 등에 근거해 되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대법원 판결로 관세는 크게 바뀌지 않고 시장 혼란만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긍정적인 면이 없는 것도 아니다.
트럼프가 의회 승인 없이 독단적으로 관세를 매기는 것이 과거에 비해 더 어려워졌고, 이 때문에 자의적인 관세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둔화될 수 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로 이어지면서 주식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아울러 비록 긴 법정 다툼이 되겠지만 애플 같은 기업들은 소송을 통해 IEEPA에 근거해 납부한 관세를 되돌려 받을 수도 있다. 일회성의 거액 현금이 기업 통장에 들어온다는 뜻이다. 반짝 실적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