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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공장 점령하는 ‘인조 인간’…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 개막

테슬라·현대차, 2028년 내 생산 라인 전격 투입… 연간 3만 대 양산 체제 구축
생산성 한계에도 ‘장기적 자동화’ 우선순위… 노동계 “고용 충격” 강력 반발
테슬라 옵티머스X 로봇. 사진=테슬라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옵티머스X 로봇. 사진=테슬라
자동차 산업이 단순한 조립 자동화를 넘어 인간의 형상을 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현장에 투입하는 거대한 전환점에 들어섰다.
현재 기술력으로는 로봇의 작업 속도가 인간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글로벌 제조사들은 장기적인 비용 절감과 위험 작업 대체라는 목표 아래 로봇 도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8일(현지 시각) 에너지 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에 따르면, 테슬라와 현대자동차 등 주요 기업들이 향후 몇 년 내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장에 배치하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확정했다.

바클레이스는 현재 약 30억 달러 규모인 휴머노이드 시장이 인공지능(AI) 기술과 결합해 2035년까지 400억 달러(약 54조 원) 규모로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내다봤다.

◇ 일론 머스크의 승부수…“2027년, 사람보다 로봇이 많아질 것”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2026’에서 자사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선언했다.

그는 2027년 말부터 일반 소비자에게 2만~3만 달러 가격으로 로봇을 판매할 계획이며, 궁극적으로 지구상에 사람보다 로봇이 더 많아지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테슬라는 이미 오스틴 기가팩토리와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시설에서 옵티머스를 훈련시키기 위한 대규모 데이터 수집에 착수했다. 머스크는 로봇의 빠른 학습 속도를 바탕으로 올해 말까지는 더욱 복잡한 공정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통제된 공장이 아닌 변화무쌍한 가정환경에서 가사 노동을 수행하는 범용 로봇을 2027년까지 양산하는 것은 상당한 기술적 도전이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 현대차, 2028년 미국 공장 투입…‘아틀라스’ 앞세워 로봇 대중화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로보틱스 분야에서 테슬라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꼽힌다. 현대차는 2028년까지 연간 3만 대의 로봇을 생산할 수 있는 전용 공장을 건설하고, 같은 해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HMGMA)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 로봇을 통해 인간에게 위험한 작업을 우선적으로 대체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노동계의 시각은 냉담하다. 현대차 노조는 “로봇 도입은 대규모 해고를 전제로 한 이익 우선주의의 결과”라면서 “노사 합의 없이는 단 한 대의 로봇도 작업장에 발을 들일 수 없다”고 강력한 투쟁을 예고했다.

◇ 낮은 생산성에도 로봇을 택하는 이유…“365일 무휴 운영의 매력”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의 기술적 완성도는 여전히 보완이 필요하다. 중국의 선도 기업 유비텍(UBTech)에 따르면, 최신 모델 ‘워커 S2’의 생산성은 인간의 30~50% 수준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기업들이 로봇에 열광하는 이유는 유지비와 가동 시간 때문이다.

로봇은 병가·휴가·점심시간이 필요 없으며 최저임금 인상이나 퇴직금 문제에서도 자유롭다.

폭스콘과 BYD 등 중국 제조사들은 점차 심화되는 젊은 층의 제조업 기피 현상과 인력 부족을 상쇄하기 위해 로봇 도입 실험을 가속하고 있다.

인간이 접근하기 어려운 고온·독성 환경이나 반복적인 정밀 작업에서 로봇은 일정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시대는 기술적 완성도보다 ‘경제적 논리’에 의해 강제로 앞당겨지고 있다. 대규모 고용 혼란과 기술적 오류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글로벌 자동차업계는 ‘인간 없는 공장’이라는 미래를 향해 멈추지 않는 전진을 계속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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