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여성 총리 다카이치, ‘안정 과반’ 확보로 보수 의제 가속화 노림수
8일 오전 투표율 급감했으나 사전 투표 역대 최고치… 야권 ‘중도개혁동맹’과 격돌
8일 오전 투표율 급감했으나 사전 투표 역대 최고치… 야권 ‘중도개혁동맹’과 격돌
이미지 확대보기이번 선거는 다카이치 내각의 보수적 안보 정책과 고물가 대응에 대한 국민적 신임을 묻는 첫 시험대로, 선거 결과에 따라 일본의 향후 대외 관계와 경제 정책 기조가 결정될 전망이다.
8일(현지시각) 일본 내무성에 따르면, 전국 44,000여 개 투표소가 오전 7시를 기해 일제히 문을 열었다.
하지만 이번 겨울 들어 가장 강력한 한파와 눈보라가 투표 당일과 겹치면서 오전 10시 기준 투표율은 3.72%를 기록, 지난 하원 선거 대비 2.60%포인트 하락하며 날씨에 따른 타격이 가시화되고 있다.
◇ 폭설 우려에 ‘사전 투표’ 26% 급증… 투표율 방어의 변수
기상청이 일본 북부의 눈보라와 태평양 연안의 대설 가능성을 예고하면서, 투표율 하락을 우려한 유권자들이 대거 사전 투표로 몰렸다.
6일까지 집계된 사전 투표자 수는 약 2,079만 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20%를 차지했으며, 이는 이전 선거보다 무려 26.6% 증가한 수치다.
이례적인 2월 '겨울 선거'임에도 불구하고 투표소에서 만난 유권자들의 의지는 확고했다.
도쿄 무사시노의 한 40대 남성은 “밖이 어떻든 이미 투표하기로 결심했다”며 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이번 선거는 이민 정책과 방위비 증액 등 민감한 이슈가 산적해 있어, 보수층과 젊은 층의 결집 여부가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 ‘자민·유신 연합’ vs ‘중도개혁동맹’… 465석 놓고 정면 승부
이번 총선은 자민당이 26년간 이어온 공명당과의 연대를 끝내고 일본혁신당과 손을 잡은 이후 치러지는 첫 대형 선거다. 이에 맞서 공명당은 입헌민주당과 손을 잡고 ‘중도개혁동맹’을 창당해 정권 교체를 노리고 있다.
닛케이의 최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의 자민·유신 연합은 전체 465석 중 300석 이상을 확보하며 안정적인 다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자신의 SNS를 통해 “다카이치 총리는 강력하고 현명한 지도자”라며 공개 지지를 보냈다. 이는 다카이치 정부의 강력한 안보 정책이 미국 공화당 행정부와 궤를 같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4년간 지속된 물가 상승과 실질 임금 하락이 최대 쟁점이다. 자민당은 ‘식료품 소비세 2년 중단’을, 야권은 ‘영구 폐지’를 공약하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 ‘전후 최단기’ 해산의 도박… 다카이치의 보수 의제 실현될까
의회 해산 후 단 16일 만에 실시되는 이번 선거는 전후 가장 짧은 준비 기간을 기록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67%에 달하는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조기에 하원 과반을 점유해 예산 편성, 조약 비준, 총리 지명 등에서 막강한 권한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집권 연합이 압승할 경우 일본은 대만 위기 대응을 위한 방위 장비 수출 제한 완화와 국방 예산 증액 등 강경한 안보 정책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외국인의 토지 소유 규제 강화 등 이민 정책에서도 더욱 보수적인 색채를 띨 전망이다.
폭설로 인해 일부 투표소는 조기에 문을 닫을 예정이며, 최종 개표 결과는 9일 정오경에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운명을 가를 ‘운명의 밤’은 8일 오후 8시 투표 종료와 함께 막을 올린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