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군비청 공식 확인…'검토 단계' 넘어 공장 부지·가동 시점 명시
2030년 CGR-080부터 양산…성과 따라 160km·500km급 탄종으로 확대 여지
한화-WB그룹 합작, 구매국 넘어 '자주 생산국' 만들겠다는 폴란드의 실험대
2030년 CGR-080부터 양산…성과 따라 160km·500km급 탄종으로 확대 여지
한화-WB그룹 합작, 구매국 넘어 '자주 생산국' 만들겠다는 폴란드의 실험대
이미지 확대보기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에 미사일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 구체적인 장소와 일정을 확정하며 실행 단계로 접어들었다. 그동안 업계에서 '검토 중'으로만 거론되던 현지 생산 구상이 부지 선정과 가동 시점까지 공식화된 것이다.
폴란드 국방 전문 매체 디펜스24(Defence24)는 24일(현지 시각) 아르투르 쿠프텔(Artur Kuptel) 폴란드 군비청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WB그룹의 합작 미사일 공장이 폴란드 서부 루부스주 고르조프 비엘코폴스키에 들어선다고 보도했다. 쿠프텔 청장은 "2026~2029년 준비 및 건설을 거쳐 2030년부터 폴란드 내 미사일 생산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고르조프에 들어서는 '호마르-K' 미사일 생산 거점
새 공장은 폴란드형 천무 다연장 로켓 시스템인 '호마르-K'에 사용되는 CGR-080 유도탄(사거리 약 80km) 생산으로 출발한다. 쿠프텔 청장은 "초기 생산품의 품질과 납기 성과가 긍정적으로 평가될 경우, 향후 더 긴 사거리 탄종으로 협력을 확대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현지 생산이 단발성 조립에 그치지 않고, 단계적 고도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구조임을 시사한다. 다만 폴란드 군 당국은 장거리 탄종의 현지 생산 여부에 대해 "군의 소요와 협력 성과에 따라 검토될 사안"이라며 아직 확정된 결정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160km·500km급 탄종은 '가능성' 단계
디펜스24는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인 CTM-MR(사거리 약 160km)과 최대 500km급 전술 미사일이 향후 협력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쿠프텔 청장은 "지금 단계에서 어떤 것도 배제하거나 확정할 수 없다"며, 추가 생산 확대는 전적으로 성과 평가 이후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고르조프 공장은 80km급 유도탄 생산을 출발점으로 삼되, 장거리 탄종은 검토 가능한 다음 단계로 남겨둔 구조다.
한화-WB그룹 협력, '현지 역량 강화' 모델로 평가
방산업계에서는 이번 공장 확정이 단순한 무기 구매 계약을 넘어, 폴란드의 장기적 자주 생산 역량을 시험하는 분기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전문가는 "지난해 3차 실행 계약이 '계약 규모'를 확정한 단계였다면, 이번 발표는 '생산 거점과 시간표'를 확정한 것"이라며 "2030년 공장이 가동되면 폴란드는 나토 동부 전선에서 의미 있는 포병 탄약 생산 기반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단계적 확대가 관건
다만 폴란드 군 당국은 성과 중심의 단계적 접근을 분명히 하고 있다. 초기 생산의 품질·납기·운용 성과가 향후 협력 범위를 결정하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장거리 탄종이나 추가 기술 이전은 정치적 선언이 아닌 군의 실질적 평가를 전제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서도 이번 고르조프 공장은 유럽 내 첫 본격 미사일 생산 거점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동시에 현지 신뢰를 축적해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황상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1234@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