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150cm 'HuGo' 환자 안내·질의응답…간호사 업무 부담 줄인다
독일·덴마크 29억원 투자…올 여름 자율주행 로봇 추가 테스트
독일·덴마크 29억원 투자…올 여름 자율주행 로봇 추가 테스트
이미지 확대보기독일 킬의 슘레스비히홀슈타인 대학병원(UKSH)이 인공지능(AI)을 탑재한 휴머노이드 서비스 로봇을 병원 현장에 투입했다. 심각한 의료 인력 부족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려는 시도다.
북독일방송(NDR)은 지난 10일(현지시각) UKSH가 이날 외래진료동 입구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HuGo(후고)'의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HuGo는 병원을 찾는 환자와 방문객을 맞이해 시설 안내와 각종 질문에 답하는 역할을 맡는다. 병원 측은 간호사와 안내 인력이 반복 업무에서 벗어나 환자 돌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AI로 자연스럽게 대화…팔 움직여 길 안내도
키 150cm의 HuGo는 디스플레이에 띄운 인공 얼굴과 내장 스피커를 통해 사람과 대화한다. AI 기술 덕분에 질문을 이해하고 적절한 답변을 내놓을 수 있다. 팔을 움직여 특정 방향을 가리키는 제스처 기능도 갖췄다.
UKSH 프로젝트 책임자인 펠릭스 프렐은 "HuGo는 기본적으로 여러 언어 구사가 가능하지만, 이번 테스트에서는 독일어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그는 "로봇이 질문을 제대로 이해하고 정확한 답을 주는지 확인하는 게 핵심"이라며 "방문객이 HuGo에게 존중받는다고 느끼는지도 매우 중요한 평가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개발팀은 하루 동안 진행되는 이번 시험 기간에 방문객들의 반응을 면밀히 관찰할 계획이다. 로봇이 실제 병원 환경에서 얼마나 유용하게 작동하는지, 사람들이 기계와의 소통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는지 등을 파악하려는 것이다.
독일·덴마크 40명 연구진 투입…이동형 로봇 개발 중
지금의 HuGo는 한 자리에 고정돼 있지만, 연구팀은 병원 내부를 스스로 이동할 수 있는 차세대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이동형 로봇은 환자나 방문객을 목적지까지 직접 안내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올여름 킬에서 이동형 모델에 대한 추가 테스트가 예정돼 있다. 남부 덴마크와 북부 독일의 다른 병원들도 시험 운영에 참여할 계획이다.
인력난 타개책으로 기대…"사람 접촉 필요한 영역도 있어“
독일병원협회 슐레스비히홀슈타인 지부는 서비스 로봇 도입 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파트리크 라이문트 사무총장은 NDR 인터뷰에서 "인력 부족을 고려하면 서비스 분야에서 로봇 활용을 시험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라이문트 사무총장은 "식당 같은 다른 업종에서도 비슷한 로봇이 이미 쓰이고 있다"며 "다만 기술의 한계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료 현장의 일부 상황에서는 사람 대 사람의 직접적인 접촉이 여전히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독일은 급속한 고령화로 의료 및 요양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북부 뤼베크의 한 요양원에서는 3년 전부터 로봇 '찰리'가 노인들의 외로움 해소를 돕고 있으며, 킬 응용과학대학교가 효과를 분석 중이다.
이번 HuGo 프로젝트는 의료 서비스 로봇의 활용 범위를 환자 안내와 정보 제공 영역으로 확대하는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