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를 포함한 유럽 8개국을 상대로 10% 관세를 부과하고 오는 6월부터 이를 25%로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지난 17일(이하 현지 시각) 밝혔다. 이는 그린란드에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사 훈련과 관련한 유럽 국가들의 대응을 문제 삼은 조치다.
18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 같은 관세 위협은 실제 발효 여부와 무관하게 미국의 오랜 동맹국들에 대한 노골적인 압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스코틀랜드 턴베리 리조트에서 체결한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 합의가 불과 6개월 만에 흔들리고 있다는 점에서 유럽 각국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 유럽 정상들 “부당한 압박”…즉각 반발
유럽 주요국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즉각 반응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를 “전적으로 잘못된 조치”라고 비판했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도 “협박에는 응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블룸버그는 EU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EU 회원국 대사들이 18일 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프랑스는 EU의 ‘반강압 수단’ 발동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도는 EU가 제3국의 경제적 압박에 맞서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보복 수단으로 알려졌다.
◇ “트럼프 2기, 협상은 언제든 뒤집힐 수 있어”
이번 관세 논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에서 나타난 통상 정책의 특징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는 “모든 사안이 협상 대상이 되고 동맹 관계조차 의심의 대상이 되며 힘과 지렛대가 최우선 가치로 작동하는 흐름이 분명해졌다”고 분석했다.
조시 립스키 애틀랜틱카운슬 국제경제위원장은 “두 번째 해가 관세 안정의 해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이들은 상황이 1기 첫해와 매우 유사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린란드 문제에 대한 유럽의 단합된 입장과 턴베리 합의로 이미 유럽이 치른 정치적 비용이 맞물리면서 강한 반발이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덴마크 등 8개국 대상…그린란드 파병은 상징적 수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 대상으로 지목한 국가는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프랑스·독일·영국·네덜란드·핀란드 등 8개국이다. 이들 국가는 모두 미국의 오랜 동맹국이자 나토 회원국이다.
블룸버그는 이들 국가가 그린란드에 파견하기로 한 병력 규모가 수십 명 수준의 합동훈련 참가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이번 관세 위협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유럽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덴마크 전역에서는 그린란드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에 반대하는 시위도 이어지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