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월부터 10%, 6월엔 25%”…나토 균열 우려 확산
이미지 확대보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매각 문제를 둘러싸고 유럽 동맹국들을 상대로 관세 압박에 나서면서 대서양 동맹 전반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를 비롯한 유럽 8개국이 그린란드에 군사 인력을 파견한 데 대한 보복으로 미국 수출품 전반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18일(이하 현지시각) NBC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 등 8개국에 대해 내달 1일부터 모든 대미 수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린란드의 완전하고 전면적인 매입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관세를 유지하겠다고 했고 합의가 없을 경우 6월 1일부터 관세율을 25%로 인상하겠다며 이같이 예고했다.
◇“덴마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강경 발언 반복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가 그린란드를 원하고 있다”며 “덴마크가 이에 대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 국가들의 그린란드 군사 협력을 “지구의 안전과 생존을 위협하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표현하며 “세계 평화와 안보를 보호하기 위해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그린란드에 대한 미국의 통제 필요성을 안보와 자원 확보 차원에서 정당화하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는 그린란드가 전략적 요충지이자 대규모 광물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미국 안보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해 왔으며 무력 사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 왔다.
◇유럽 “연대 유지”…북대서양조약기구 균열 경고
유럽 각국은 즉각 반발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안토니우 코스타 EU 이사회 의장은 공동 성명을 통해 “EU는 덴마크와 그린란드와 완전한 연대를 유지한다”며 “관세 위협은 대서양 관계를 훼손하고 위험한 하강 국면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의 집단 안보를 위한 행동에 관세로 대응하는 것은 전적으로 잘못된 일”이라며 미국 정부와 직접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협박에는 굴복하지 않겠다”며 “덴마크와 그린란드 문제는 당사자들만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관세 위협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유럽 차원의 공동 대응을 시사했다.
◇기존 무역 합의 무력화 가능성
이번 조치는 미국과 EU, 영국 간에 체결된 기존 무역 합의를 사실상 무력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미국은 EU와 기본 관세율을 15%로 제한하는 틀에 합의했고 영국과는 대부분 품목에 대해 10% 상한을 두는 협정을 유지하고 있다. 새 관세가 기존 합의에 추가로 적용될지 여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의회 국제통상위원회는 미국의 관세 위협이 지속될 경우 미·EU 무역 합의 이행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EU는 긴급 대사 회의를 소집해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