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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태평양건설, 베트남 하노이서 5조 원대 인프라 3건 '싹쓸이'

교량 2곳·도시철도 등 핵심 사업 독식...EPC·금융 결합으로 시장 장악
한국 건설사, 동남아 인프라 시장서 중국 공세에 고전
중국 최대 민간 건설사인 태평양건설이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총 5조 원이 넘는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 3건을 연이어 확보하면서 동남아 건설 시장에서 중국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최대 민간 건설사인 태평양건설이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총 5조 원이 넘는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 3건을 연이어 확보하면서 동남아 건설 시장에서 중국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중국 최대 민간 건설사인 태평양건설이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총 5조 원이 넘는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 3건을 연이어 확보하면서 동남아 건설 시장에서 중국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지난 9(현지시간) 베트남 정부 공보(VGP)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팜 민 찐(Pham Minh Chinh) 베트남 총리는 이날 하노이에서 태평양건설 창립자인 옌지에허(Nghiem Gioi Hoa) 회장을 만나 현재 하노이에서 진행 중인 100조 베트남동(55800억 원) 규모의 핵심 인프라 사업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교량 2·도시철도 5호선 동시 착공


태평양건설이 확보한 사업은 투치엔(Tu Lien) 교량, 영호이(Ngoc Hoi) 교량, 하노이 도시철도(메트로) 5호선 등 하노이 교통망의 핵심 거점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다.

가장 먼저 착공한 투치엔 교량은 지난해 5월 공사를 시작했다. 총사업비 198300억 베트남동(11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총 길이 5km로 하노이 북부 지역의 교통 접근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8월에는 101980억 베트남동(5690억 원) 규모의 영호이 교량 공사도 시작했다. 하노이 시당국은 이 교량이 완공되면 홍강을 가로지르는 기존 교량의 교통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큰 규모는 지난해 12월 착공한 하노이 도시철도 5호선이다. 하노이 도시철도 관리위원회(MRB)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의 총사업비는 723000억 베트남동(4조 원)이다. 서호(West Lake) 지역인 반카오에서 화락 하이테크 단지까지 39.6km를 연결하는 이 노선에는 총 20개 역사가 들어선다. 지하 구간 6, 지상 구간 11, 고가 구간 3곳으로 구성된 고난도 공사다.

설계·조달·시공 일괄 수행...자금 조달까지 책임


태평양건설은 단순 시공사가 아닌 설계와 조달, 시공을 일괄 수행하는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설계·조달·시공) 방식으로 참여하면서 자금 조달까지 함께 맡는 구조를 택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건설사가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자금 조달을 포함한 '금융 결합형 EPC' 모델로 신흥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팜 민 찐 총리는 이날 면담에서 "태평양건설이 베트남 현지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구체적인 기술 이전을 통해 베트남 경제 사회 발전에 이바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찐 총리는 호찌민과 하노이의 추가 메트로 사업은 물론 탄선녓(Tan Son Nhat) 국제공항에서 롱탄(Long Thanh) 신공항을 잇는 지하철 프로젝트 등 향후 대형 사업 참여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옌지에허 회장은 "베트남 철도총공사(VNR)와 철도 산업 복합단지 조성 등 장기 협력을 희망한다"라고 화답했다.`

한국 건설사, 동남아 시장서 고전


중국 태평양건설의 이번 수주는 동남아 인프라 시장에서 한국 건설사가 직면한 경쟁 환경을 보여준다. 중국 건설사는 자본력을 바탕으로 자금 조달과 시공을 묶어 제안하는 방식으로 자본이 부족한 신흥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고난도 교량과 도시철도 사업을 잇따라 수주하면서 기술 격차도 빠르게 좁히는 모습이다.

금융권에서는 "초기 기획부터 운영까지 책임지는 투자개발형 사업(PPP·Public-Private Partnership) 방식으로 사업 구조를 바꾸고 스마트 운영 기술을 결합해야 한다"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베트남 정부의 2021~2030년 교통 인프라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관련 부문 전체에 약 1510억 달러(220조 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하노이와 호찌민을 중심으로 도시철도 건설이 계속 예정되어 있어 중국과 한국 건설사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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