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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사태 대응 시나리오 검토 본격화…군사·사이버·제재 모두 테이블 위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가 지난 3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에서 주재한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가 지난 3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에서 주재한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역에서 확산 중인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군사 행동을 포함한 대응 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나섰다.

11일(이하 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4일 고위 참모들과 회의를 열고 이란 정권을 압박하기 위한 여러 선택지를 보고받을 예정이다.

WSJ는 미국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 회의에서는 제재 강화와 사이버 공격, 군사적 타격 가능성까지 포함한 다양한 대응 시나리오가 논의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즉각적인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자들은 현재 논의가 초기 단계에 있으며 대통령은 방향성을 가늠하는 수준의 보고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의에는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댄 케인 합동참모본부(합참) 의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최근 이란 내 시위 격화와 정권의 강경 진압에 대한 미국의 대응 수단을 중심으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 군사·사이버·정보전까지 검토


WSJ는 미국 정부가 검토 중인 선택지로 반정부 성향의 온라인 정보 확산 지원, 이란 군 및 민간 인프라를 겨냥한 사이버 무기 사용, 추가 제재 부과, 제한적 군사 타격 가능성을 거론했다.

일부 당국자들은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이란으로 반입해 최근 이란 정부의 인터넷 차단을 우회하도록 돕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국방부는 현재까지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준비하는 차원의 병력 이동은 하지 않은 상태다. 실제 공격에 나서기 위해서는 타격 전력 배치뿐 아니라 중동 지역에 주둔한 미군 보호를 위한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최근 미 해군은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함 전단을 지중해에서 중남미 지역으로 이동시켜 현재 중동과 유럽에는 미 항공모함이 없는 상태다.

◇ 확전 우려와 상징적 대응의 한계


미 행정부 내부에서는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시위대를 명분으로 개입할 경우 이란 정권의 선전 논리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외부 세력이 배후에 있다는 정권의 주장으로 시위의 정당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다른 우려는 미국의 대응이 상징적 수준에 그칠 경우 오히려 시위대의 기대를 꺾을 수 있다는 점이다. 워싱턴이 강경한 발언만 반복하고 실제로는 정권에 실질적 타격을 주지 못할 경우 미국이 자신들을 끝까지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란 의회 의장은 13일 미국이 먼저 행동에 나설 경우 중동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와 측근들도 시위에 대한 대대적인 추가 탄압을 예고하고 있다. 모하마드 모바헤디 아자드 이란 검찰총장은 시위 참가자들을 “신에 대한 적”이라고 규정하며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라고 밝혔다.

◇ 트럼프, 강경 발언 수위 높여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가 시작된 이후 공개 발언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압박 수위를 점차 높여왔다. 그는 “미국은 장전 완료 상태”라며 이란 당국에 평화적 시위대에 대한 폭력을 경고했고 10일에는 당국이 발포할 경우 미국이 “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축출을 시도했던 과거 사례를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말한 것은 반드시 실행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이지리아, 소말리아, 시리아, 예멘에서의 공습이 미국의 이익을 지켰다는 인식을 갖고 있으며 이런 경험이 이번 사안에서도 자신감을 키우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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