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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그린란드 매입' 재점화...북극항로 둘러싼 미·중 패권 전쟁

트럼프, '돈로 독트린' 내세우며 그린란드 확보 총력... 군사력 사용 가능성도 시사
중국의 '북극 실크로드' 차단 목적... 북서항로 동쪽 입구 장악해 해상 통제권 확보
덴마크·그린란드 "판매 불가" 강력 반발... NATO 동맹 균열 우려 확산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2025년 3월 28일 그린란드에 위치한 미군 피투픽 우주기지를 시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2025년 3월 28일 그린란드에 위치한 미군 피투픽 우주기지를 시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매입하거나 심지어 무력으로라도 확보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다시 드러냈다.
8일(현지시각) 워싱턴 외교가와 닛케이 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이는 단순히 영토를 확장하려는 시도를 넘어 북극해의 빙하가 녹으며 열리는 새로운 해상 통로인 '북서항로'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완전히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 '돈로 독트린'의 핵심 퍼즐, 그린란드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이 그린란드 인수를 위해 군사력 활용을 포함한 '모든 옵션'을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생포한 작전 직후, 자신의 외교 정책을 19세기 먼로 독트린을 넘어서는 '돈로 독트린(Don-roe Doctrine)' 혹은 '트럼프 추론'이라 명명하며 서반구에서의 미국 지배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분석가들은 트럼프의 그린란드 집착이 과거 파나마 운하에 대한 관심과 궤를 같이한다고 본다.

홍콩 허치슨 포트 홀딩스가 파나마 운하 양 끝의 항구를 통제하는 것에 불만을 가졌던 트럼프가, 이제는 북극의 전략적 병목 지점인 그린란드를 확보해 중국의 진입을 원천 봉쇄하려 한다는 것이다.

◇ 중국의 '북극 실크로드' 꿈을 꺾다


중국은 스스로를 '근북극 국가(Near-Arctic State)'로 규정하며 '북극 실크로드' 구상을 통해 이 지역의 인프라와 자원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특히 그린란드 내 공항 건설 및 광산 개발에 참여하며 발판을 마련해 왔다.
미국이 우려하는 핵심은 북극 북서항로의 통제권이다. 유럽에서 아시아로 향하는 선박들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이 항로의 동쪽 입구가 바로 그린란드다.

미국이 이곳을 장악할 경우, 중국의 해상 무역로뿐만 아니라 중국·러시아의 핵잠수함이 북미 연안을 배회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대서양 위원회의 저스티나 버지나이트-프로엘리 선임 연구원은 "한번 중국 자본이 인프라에 침투하면 국가들이 빚에 의존하게 되어 제거하기 어렵다"며 미국의 선제적 대응 배경을 설명했다.

◇ NATO 동맹의 위기... "판매용 아니다"


미국의 강압적인 태도에 당사국인 덴마크와 그린란드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덴마크의 메테 프레데리센 총리는 "그린란드는 판매 대상이 아니며, 미국의 공격적인 시도는 NATO 동맹의 종말을 의미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린란드의 옌스 프레데릭 닐센 총리 역시 이를 "망상"이라고 일축했다.

현재 미국은 그린란드 북부 피투픽(구 툴레) 우주기지를 통해 이미 상당한 군사적 접근권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완전한 영토 확보를 주장하는 것은, 단순히 기지 사용을 넘어 북극의 천연자원과 항로 자체를 미국의 '기업 자산'처럼 독점 관리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결국 그린란드는 미·중 패권 전쟁의 새로운 전선이 되었다. 북극의 빙하가 녹을수록 이 거대한 섬을 둘러싼 지정학적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며,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유지되어 온 국제 안보 질서에 중대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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