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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그린란드 확보 위해 군사력 배제 안 해”…덴마크·유럽 반발 확산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확보를 위해 군사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덴마크와 유럽 국가들과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7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확보를 미국의 국가안보 우선 과제로 보고 있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여러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낸 성명에서 “그린란드를 확보하는 것은 북극 지역에서 적대 세력을 억제하기 위해 중요하다”며 “대통령과 참모진은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미군을 활용하는 선택지도 항상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이후 외교·안보 현안에서 강경한 태도를 강화하는 흐름 속에서 나왔다. 블룸버그는 이번 발언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덴마크와의 관계를 한층 냉각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군사 행동 가능성을 낮춰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이날 의회 브리핑에서 그린란드 침공이 임박한 상황은 아니며 기본적인 목표는 덴마크로부터 섬을 매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레빗 대변인의 발언과 루비오 장관의 설명이 전해지면서 덴마크와 그린란드 지도부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부터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편입하는 구상을 공개적으로 언급해왔으며 최근에는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이후 관련 발언 수위를 끌어올렸다.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교부 장관은 덴마크와 그린란드 정부가 루비오 장관과의 회담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비비안 모츠펠트 그린란드 외교부 장관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회담의 목적이 “그린란드에 대한 미국의 강경 발언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스무센 장관은 덴마크 의회 외교위원회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논의 중 일부는 상황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됐다는 인상을 받고 있다”며 “미국 측과 직접 만나 오해를 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럽 지도자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와 덴마크의 영토 보전을 존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그린란드가 덴마크 왕국의 일부로서 나토의 집단방위 체제에 포함돼 있으며 북극 안보는 나토 동맹국들과의 집단적 협력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외교부 장관들도 공동 성명을 내고 국경 불가침 원칙 등 유엔 헌장과 국제법의 기본 원칙을 존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미국이 그린란드를 공격할 경우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지돼 온 나토 체제와 안보 질서의 종말을 의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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