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급습 이후 예측시장, 글로벌 충돌 가능성 가격에 반영...국제 정세 ‘투자 상품’으로 거래
이미지 확대보기최근 급성장 중인 예측 시장 플랫폼 트레이더들은 백악관이 다음으로 어느 지역에 외교·군사적 초점을 맞출지를 두고 자금을 걸고 있다. 이러한 베팅 확대는 트럼프 행정부가 신속하고 강경한 국제적 군사행동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는 월가와 일반 투자자들의 인식과 맞물려 나타나고 있다.
6일(현지 시각) CNBC에 따르면 파이퍼샌들러의 앤디 라페리에 애널리스트는 고객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이 얻어야 할 가장 큰 교훈은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력 사용에 훨씬 더 익숙하고 자신감을 보인다는 점”이라면서 “두 번째 임기 첫해는 넘치는 에너지와 모험주의로 특징지어졌고, 이러한 성향은 군사 분야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예측 시장 ‘칼시(Kalshi)’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9년 초 이전에 “파나마 운하를 되찾을 가능성”이 35%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주 후반 30% 미만에서 크게 상승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핵심 해상로인 파나마 운하의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해 군사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미국이 “그린란드의 일부라도 통제할 가능성” 역시 현지 시각으로 이날 정오 기준 3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주 중반 대비 약 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지난 주말 한때 해당 확률은 46%를 넘어서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의 적어도 일부를 매입할 가능성”에 대한 확률도 25% 안팎에서 형성됐다. 이는 지난주 후반 20% 미만에서 상승한 것이다.
그린란드 지도부는 미국이 해당 지역을 장악하려 한다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거듭 일축해 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공개된 시사 잡지 디애틀랜틱(The Atlantic)과의 인터뷰에서 그린란드 장악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린란드가 필요하다.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라시아그룹의 유럽 담당 총괄 이사인 무즈타바 라흐만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 이후 덴마크 정부가 “완전한 위기 대응 모드(full crisis mode)”에 들어갔다고 평가했다.
예측 시장 폴리마켓(Polymarket)에서는 최근 수일 사이 콜롬비아에 대한 군사 공격 가능성과 쿠바 침공 시나리오를 둘러싼 신규 베팅 시장도 각각 수만 달러 규모로 잇따라 개설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국가 모두에 공개적으로 위협성 발언을 한 바 있다.
칼시(Kalshi)에서는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내년 이전에 권좌에서 물러날 가능성에 대한 예측이 지난 주말부터 거래되기 시작했다. 약 100만 달러 규모에 이르는 해당 시장에서 하메네이의 퇴진 가능성은 현재 약 54%로 평가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이란에 대한 폭격을 승인하며 이슬람 공화국과 이스라엘 간 분쟁에 직접 개입했다. 또 지난주에는 이란이 핵 프로그램 재건에 나설 경우 “완전히 박살을 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이란이 재건을 시도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면서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그들을 다시 무너뜨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완전히 두들겨 패겠다. 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