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간 거래 중단 후 은값 5.9%↑...구리도 공급 부족 전망에 급등
이미지 확대보기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은 가격은 이날 장 중 한때 5.9% 급등한 온스당 56.53달러까지 뛰어오르며 지난 10월 런던 시장에서 발생한 역사적 숏스퀴즈 당시 기록한 고점을 넘어섰다.
은 가격은 다음 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금속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 및 지속적인 공급 둔화 현상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구리 역시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 전망이 맞물리며 급등했다.
특히 이날 은과 구리 가격의 신고가 랠리는 CME 거래 중단 여파 이후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거래량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나타났다.
앞서 금 현물 시장에서는 매수·매도 호가 스프레드가 일시적으로 급등하며 시장 유동성이 급격히 악화되기도 했다. 이후 미국 시간대 초반부터 대부분의 거래가 재개되자 런던금속거래소(LME)의 선물 가격은 랠리를 이어갔다.
현물 금값은 뉴욕 시장 후반 1.47% 오른 온스당 4219.300달러에 거래됐다. 2월 인도분 금 선물은 1.29% 상승한 4256.40달러에 거래됐다.
LME 구리 선물은 장중 톤당 1만1210.5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2.3% 상승으로 런던 거래를 마쳤다.
랠리 지속 가능성
은 가격은 지난달 세계 최대 은 거래 허브인 런던에서 심각한 공급 부족 사태로 가격이 급등한 지 한 달여 만에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당시 공급 경색으로 런던 시장의 은 가격은 상하이와 뉴욕 시장 가격을 크게 웃돌며 급등했다.
이후 약 5400만 트로이온스의 은이 유입되며 공급 압박은 다소 완화됐지만, 시장의 수급은 여전히 빠듯한 상태다.
은 가격은 올해 들어 90% 이상 급등했다.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와 달러에서 이탈해 대체 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이른바 ‘디베이스먼트(debasement) 트레이드’가 확산했기 때문이다.
은 시장의 수급이 올해로 5년 연속 공급 부족 상태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가격 급등을 뒷받침했다. 금과 달리 은은 수요의 상당 부분이 산업용으로 쓰이며 태양광 패널과 전자제품 등에 폭넓게 사용된다는 점도 특징이다.
한편, 구리 가격의 최근 추가 상승은 이번 주 상하이에서 광산업체, 제련업체 및 트레이더들이 모여 시장 상황을 논의한 이후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회의에서 전반적인 시장 경색 가능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원자재 트레이딩 업체 메르쿠리아 에너지 그룹의 코스타스 빈타스 금속 부문 책임자는 구리의 강세 전망을 재차 강조하며, 미국으로의 구리 수출이 급증할 경우 세계 다른 지역의 재고가 고갈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빈타스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이 진짜 고비”라며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된다면 세계 곳곳에서 구리 음극재가 바닥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