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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AI 과학 혁명 '제네시스 미션' 출범…엔비디아 GPU 10만개 슈퍼컴 구축

아폴로 이후 최대 프로젝트, 에너지부 주도 국립연구소 통합…발견 기간 수년→수일 단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과학 연구 가속화를 위해 '제네시스 미션(Genesis Mission)'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배런스는 지난 24(현지시각) 이번 행정명령이 1960년대 아폴로 프로그램 이후 최대 규모 연방 과학 자원 동원이라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이날 발표한 팩트시트를 통해 제네시스 미션이 AI를 활용해 과학 연구 방식을 혁신하고 과학 발견 속도를 가속화하는 국가 차원 사업이라고 밝혔다. 행정명령은 에너지부 장관에게 국립연구소들을 활용해 미국의 과학 인재, 슈퍼컴퓨터, 과학 데이터를 하나의 협력 시스템으로 통합하도록 지시했다.

에너지부 주도 통합 AI 플랫폼 구축


에너지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국립연구소의 세계 최고 수준 슈퍼컴퓨터와 데이터 자산을 통합한 폐쇄형 AI 실험 플랫폼을 구축한다.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은 기자들과 통화에서 "제네시스 미션은 대규모 연방 과학 데이터셋, 첨단 슈퍼컴퓨팅 능력, 세계적 수준의 과학 시설을 융합해 단백질 접힘부터 핵융합 플라스마 역학까지 모든 것에 대한 AI 실험 설계를 자동화하고 시뮬레이션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통해 발견 기간을 수년에서 며칠 또는 몇 시간으로 단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CBS뉴스와 인터뷰에서 "민간 부문이 AI를 대규모로 출시했지만 언어, 비즈니스, 소비자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다""우리는 이러한 노력을 과학 발견과 공학 발전에 집중하려 한다"고 말했다.

슈퍼컴퓨터 인프라 대폭 확충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막대한 컴퓨팅 파워 확보다. 에너지부 국립연구소들은 이미 세계 최강 슈퍼컴퓨터 3대를 보유하고 있다. top500.org6개월마다 발표하는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에 따르면 상위 3위가 모두 미국 국립연구소에 있다.

에너지부는 지난달 28일 아르곤 국립연구소에 AI 슈퍼컴퓨터 2대를 추가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엔비디아, 오라클과 공동으로 구축하는 솔스티스(Solstice) 시스템은 엔비디아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 10만 개를 탑재해 에너지부 연구소 복합단지 내 최대 AI 슈퍼컴퓨터가 된다. 이퀴녹스(Equinox) 시스템은 블랙웰 GPU 1만 개를 갖추며 2026년 완공될 예정이다.

폴 컨스 아르곤 국립연구소장은 "이퀴녹스와 솔스티스 시스템은 광범위한 과학 AI 작업을 가속화하도록 설계됐다""이 시스템은 첨단 광자 연구 시설 같은 에너지부 실험 시설과 원활하게 연결돼 과학자들이 국가의 가장 시급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버클리 연구소용 슈퍼컴퓨터를 개발 중이며,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도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에 AI 슈퍼컴퓨터를 공급한다. 백악관은 아마존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 같은 주요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들과 추가 파트너십을 곧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과학 예산 삭감과 모순, 전력 소비 우려


제네시스 미션은 기초 연구를 강조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과학 예산 대폭 삭감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스턴글로브는 트럼프 행정부가 수십억 달러(수조 원)의 연방 과학 연구 예산을 삭감하고 수천 명의 과학자들이 일자리와 연구비를 잃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AI가 더 낮은 비용으로 과학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전력 소비도 우려 사항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AI에 필요한 데이터센터는 지난해 전 세계 전력 소비량의 약 1.5%를 차지했으며, 2030년까지 에너지 소비가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균 전기 요금은 2022년 이후 13% 상승했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기자들에게 기술 발전에 따라 요금이 내려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수요 증가가 기존 송전망의 용량을 확대하고 전력 단위당 비용을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부는 아직 구체적 실행 방안이나 연방 정부 재원 출처를 밝히지 않았다. 의회가 향후 프로그램 예산을 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관계자는 "에너지부가 이미 세계 최고의 슈퍼컴퓨팅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행정부는 가용한 모든 자원을 활용할 것이며 의회 지원을 통해 미션 성공을 위한 투자를 계속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이번 행정명령이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앞서려는 트럼프의 노력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8월 인텔 지분 10%를 확보했고, AMD와 엔비디아가 중국에 판매하는 칩에서 15%를 받는 조건으로 수출 허가를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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