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이오에 오픈AI 전용 '모듈형 기지'…수년 걸릴 공사, 수주 만에 "뚝딱"
5000억 달러 '스타게이트' 전초기지…美 백악관 업고 인프라 패권 조준
5000억 달러 '스타게이트' 전초기지…美 백악관 업고 인프라 패권 조준
이미지 확대보기21일(현지시각) 디지타임스 아시아와 더인포메이션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로즈타운 공장을 오픈AI(OpenAI)의 '모듈형 AI 데이터센터' 생산 거점으로 전환하기 위해 최대 30억 달러(약 4조 4000억 원)를 투입한다. 2026년 1분기 가동 목표인 이 시설은 지난 1월 백악관 주도 투자 프레임워크의 일환이다. 소프트뱅크가 약속한 180억 달러(약 26조 원) 대미(對美) 투자가 구체적 실체로 드러난 셈이다.
'건설' 아닌 '조립'…데이터센터 공법 혁명
소프트뱅크는 지난 8월 대만 폭스콘(Foxconn)으로부터 해당 부지를 3억 7500만 달러(약 5500억 원)에 인수하며 사전 포석을 뒀다. 핵심은 공장의 성격이다. 이곳은 단순한 데이터센터가 아니라, 데이터센터를 구성하는 '이동식 모듈 유닛'을 찍어내는 제조 공장이다.
'모듈형 공법'은 데이터센터 산업의 고질적 병목인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다. 부지 선정부터 완공까지 수년이 걸리던 기존 방식을 탈피, 공장에서 핵심 설비를 조립해 현장으로 나르는 방식으로 공기를 '단 몇 주(matter of weeks)'로 줄인다. 이는 급증하는 연산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분초를 다투는 오픈AI의 텍사스주 밀람 카운티(Milam County) 등 '가속 컴퓨팅 확장' 현장에 필수적인 솔루션이다.
매주 1GW 증설…'스타게이트'의 심장
이번 프로젝트는 오픈AI·오라클·소프트뱅크가 주도하는 5000억 달러(약 736조 원) 규모의 초대형 AI 네트워크 '스타게이트(Stargate)'의 물리적 기반이다. 목표 컴퓨팅 용량만 30기가와트(GW)에 달하는 천문학적 사업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총비용이 1조 4000억 달러(약 2060조 원)에 육박할 수 있다며 "매주 1GW의 컴퓨팅 용량 추가가 목표"라고 밝혔다. 기존 건설 방식으로는 불가능한 속도다. 소프트뱅크가 로즈타운을 '모듈형 생산 기지'로 낙점한 배경이다. 압도적인 물량 공급 없이는 올트먼의 로드맵 자체가 성립될 수 없기 때문이다.
주식 장사 끝냈다…이젠 '인프라 올인'
주목할 것은 손 회장의 자금 흐름이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58억 달러(약 8조 5000억 원) 규모의 엔비디아 주식을 매각했다. 반도체 대장주 차익 실현금을 AI 인프라의 '뼈대'를 만드는 제조 설비로 재배치했다. 재무적 투자자(FI)에서 AI 생태계 기반을 장악하는 전략적 사업가로의 회귀다.
요시미츠 고토 소프트뱅크 CFO는 지난 11월 실적 발표에서 "단순 데이터센터 구축안을 수정해 고성능 인프라 장비 제조를 최우선으로 둔다"고 밝혔다. 하드웨어 공급망 최상단을 점유하겠다는 선언이다. 공장 내 데모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규제 당국과 아키텍처를 검증하는 것 또한 기술 표준 주도권을 쥐겠다는 포석이다. 오하이오의 낡은 자동차 공장이 거대한 'AI 병기창'으로 변모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