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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네시아 ‘국민차 프로젝트’ 본격 참여…80% 이상 현지 부품 비중 제안

3년 내 양산 목표, 델타마스 공장 연간 25만 대 생산 능력 확보
현대차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 로고. 사진=로이터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 정부의 국민차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며, 현지 부품 비중을 8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공식 제안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자카르타 글로브 5일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최고경제부 장관 아이랑가 하르타르토는 최근 자카르타에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현대차가 80% 이상 현지 부품을 사용한 국민차 디자인을 이미 제시했으며, 현재 점토(클레이) 모델링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이는 자동차 제작 과정에서 실제 자동차 크기와 형태를 점토로 만든 모형으로 만드는 기술 단계로, 최종 자동차 디자인을 실제 크기로 확인하고 수정하기 위한 필수 과정이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자동차 현지 부품 규정을 강화하는 가운데 현대차가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양국 간 협력 확대에 나섰다는 평가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은 최근 내각 회의에서 국산차 양산을 위한 자금 확보와 공장용 토지 준비가 완료됐으며, 관련 팀이 프로젝트 추진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국민차 프로젝트에 국가전략사업(PSN) 지위 부여를 검토 중이며, 이 경우 신속한 토지 취득과 인허가 등 정부 지원이 확대된다. 또한, 지난 1030일 인도네시아 경제부 장관 아이랑가와 현대차 성 김 사장이 한국 경주에서 만나 국산차 프로젝트 추진 방안을 협의한 점도 주목된다.
현지 규정에 따르면 전기 사륜차는 현재 최소 40% 이상 현지 부품 사용을 요구하고 있으며, 2027년에는 60%, 2030년까지는 80%로 단계적으로 의무 비중이 증가한다. 현대차 코나 전기차는 이미 80% 현지 부품 비중을 공식적으로 달성한 상태다.

현대차 델타마스 공장, 25만 대 생산 기반 구축…배터리 합작 법인으로 공급망 확대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치카랑 델타마스 산업단지에 연간 최대 25만 대 생산이 가능한 제조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 공장은 아세안 지역 최초로 현지에서 배터리 전기차를 생산하는 시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대차는 인근 카라왕 지역에 배터리 셀 합작 생산공장도 함께 운영 중이며, 이 시설은 LG에너지솔루션, 인도네시아 배터리 공사(IBC)와의 3자 합작으로 공급망을 확장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가 인도네시아 자동차 산업의 현지화, 일자리 창출, 동남아 신흥시장 내 한국 기업의 위상 제고 등 다방면에서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내 연구기관 관계자는 현지 부품 비율 확대 및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은 공급망 안정화 측면에서 긍정적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봤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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