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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질주 속 AI 거품 우려 고조…”연준 금리 인상이 거품 빠지는 때” 잇단 경고

젠슨 황(사진)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8일(현지시각) 미국 애리조나 주에서 최첨단 블랙웰 인공지능(AI) 반도체가 생산되고 있다고 밝혀 엔비디아 주가가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빅테크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뚫는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 AI 거품론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젠슨 황(사진)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8일(현지시각) 미국 애리조나 주에서 최첨단 블랙웰 인공지능(AI) 반도체가 생산되고 있다고 밝혀 엔비디아 주가가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빅테크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뚫는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 AI 거품론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 관련 종목들의 거침없는 질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거품 우려 역시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AI가 거품인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는 있지만 28일(현지시각)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와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창업자 레이 달리오 모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전환이 지금의 질주를 일단 끝내는 방아쇠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이날 AI 대장주 엔비디아는 사상 최고 주가 기록을 새로 썼고, 애플은 장중 사상 처음으로 4조 달러 시가총액을 넘어섰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는 종가 기준으로 4조 달러를 돌파했다.

질주하는 빅테크

AI 흐름에 올라탄 빅테크들은 이날도 대체로 강세였다.

특히 엔비디아는 AI 반도체가 현재 미 애리조나 주에서 생산되고 있다고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발표하자 주가가 3% 넘게 급등하며 사상 최고 기록을 가볍게 넘어섰다.

황 CEO는 워싱턴에서 이틀째 진행된 자사의 ‘GPU(그래픽 반도체) 개발자회의(GTC)’에서 최신 블랙웰 GPU가 현재 애리조나에서 전면 생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블랙웰은 이전에는 대만에서만 생산됐다.

미 현지 생산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도체 관세 변수를 엔비디아가 우회할 수 새로운 경로를 찾아냈다는 뜻이다.
미국 기업 가운데 최초로 시총 1조 달러, 2조 달러, 3조 달러 벽을 뚫었다가 4조 달러 돌파는 엔비디아에 내줬던 애플도 이날 시총 4조 달러 벽을 마침내 넘었다.

오픈AI와 협력 체계를 구축해 AI 활용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MS 역시 이날 시총 4조 달러를 탈환했다. MS는 지난 7월 말 장중 시총 4조 달러를 찍었다가 이를 지키지 못한 것과 달리 이날은 종가 기준으로 시총 4조 달러선을 넘어섰다..

거품 우려


AI가 질주하고 있지만 가파른 상승세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 역시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이날 캐시 우드와 레이 달리오 두 거물의 입에서도 우려가 나왔다.

달리오는 지금 AI를 둘러싸고 거품이 형성되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고 진단했다. 자신이 활용하는 거품 지표들이 현재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는 특히 미 경제가 AI와 비AI 두 개로 분화됐다면서 연준의 통화정책이 이 모두를 아우를 수는 없기 때문에 결국 AI에는 거품이 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달리오는 주식 시장 강세가 착시를 불러온다면서 지금 시장 상승세는 80%가 AI에 집중돼 있고, 나머지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초라한’ 성적을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1929년 대공황, 2000년 닷컴거품 붕괴처럼 지금의 AI 거품도 꺼질 것이라면서 거품이 꺼지는 것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방아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드의 입장은 조금 달랐다.

대표적인 기술 낙관론자인 그는 지금 AI는 ‘기술혁명’의 초기 단계여서 장기적으로 보면 시장의 빅테크 기업가치 평가는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우드 역시 시장이 조정을 받을 수는 있다고 전망했다.

가파른 주가 상승에 지레 겁먹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내던지면서 단기 조정이 올 수는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현실 점검(reality check)’라고 이름 붙였다.

이런 현실 점검의 방아쇠는 연준이 당길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연준이 지금의 금리 인하 기조를 접고 인상으로 돌아서는 순간이 이런 현실 점검의 방아쇠가 되고 시장은 ‘격변’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우드는 연준 통화정책 기조 전환이 1년 안에 올 것으로 내다봤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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