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글로벌 브랜드 가치 246억달러 달성…5년간 72%↑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업체 인터브랜드(Interbrand)가 발표한 ‘2025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브랜드 가치 246억달러를 기록하며 종합 순위 30위를 차지했다.
15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브랜드 가치는 전년 대비 7% 상승했다. 특히 최근 5년간 브랜드 가치가 약 72% 증가하며, 글로벌 완성차 기업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2005년 처음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진입한 현대차는 2010년 이후 16년 연속 브랜드 가치를 꾸준히 끌어올리고 있다.

인터브랜드는 “현대차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지역별 맞춤 마케팅을 강화한 점이 브랜드 가치 상승을 이끌었다”며 “미국과 유럽뿐 아니라 신흥시장에서도 브랜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창사 57년 만에 누적 생산 1억대를 돌파하고,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준공해 글로벌 생산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제품 경쟁력도 국제 무대에서 인정받았다. ‘캐스퍼 일렉트릭’(현지명 인스터)은 ‘2025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전기차’로 선정됐고,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 충돌 평가에서도 7개 차종이 최고 등급을 받았다.

브랜드 혁신도 눈에 띈다. 단편 영화 ‘밤낚시’와 CSR 캠페인 ‘나무 특파원(Tree Correspondents)’은 올해 칸 라이언즈 국제광고제에서 그랑프리 포함 5관왕을 차지했다. 올해 초 공개된 전동화 플래그십 SUV ‘아이오닉 9’과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 역시 전동화 전환의 상징적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스폰서십 활동도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1999년 FIFA 월드컵 후원을 시작으로 축구 마케팅을 지속해온 현대차는 최근 남미축구연맹(CONMEBOL) 주최 대회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했다. 오는 2026년과 2028년 동남아 축구대회는 ‘아세안 현대컵(ASEAN Hyundai Cup)’으로 명명될 예정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한국에서 다져온 효율적 운영 역량이 글로벌 시장 확대에 큰 힘이 됐다”며 “‘휴머니티를 향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 비전을 바탕으로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터브랜드는 매년 전 세계 주요 브랜드를 평가해 ‘글로벌 100대 브랜드’를 발표하고 있으며, 현대차는 올해도 글로벌 브랜드 강자로서 입지를 굳혔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