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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중국 돕겠다" 트럼프 발언으로 미·중 무역갈등 급반전...29일 경주서 정상회담

美 재무장관 "회담 예정대로"…100% 관세 위협 속 나스닥 2%·S&P 1.5% 급등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사진=로이터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았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유화 발언으로 시장이 한숨 돌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3(현지시각)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트럼프와 시진핑 주석의 이달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정상회담이 여전히 예정대로 열릴 것으로 믿는다"며 오는 29일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포럼 기간에 양국 정상이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말 동안 상당한 소통이 있었다""이번 주 워싱턴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 참석하는 중국 관리들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베선트 "중국 유학생·소프트웨어 수출 제한 카드 있다"


베선트 장관은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면서도 "중국이 논의에 열려 있지 않다면 우리는 상당한 수단을 갖고 있다"며 강경 대응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 폐지를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보복 수단으로는 미국 내 30만 명 이상의 중국인 유학생을 거론했다. 그는 "중국에 있는 미국 유학생은 800명에 불과하다"며 이를 지렛대로 쓸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으로의 소프트웨어 수출 제한도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올해 초 제네바 회담으로 양국이 긴장을 낮춘 뒤 중국이 희토류와 핵심 광물 수출을 갑자기 통제한 것을 "도발 행위"라고 규정했다. 그는 "중국이 전 세계 자유진영의 공급망과 산업 기반에 바주카포를 겨눴다""우리는 이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을 "적대 조치"라고 비난하며 오는 11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100%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유화 메시지에 S&P 1.5%·나스닥 2% 급등…아시아는 1~2% 하락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에 "존경받는 시진핑 주석이 잠시 나쁜 순간을 겪었을 뿐"이라며 "미국은 중국을 해치려는 게 아니라 돕고 싶다"고 올리자 지난 13일 미국 증시는 급등했다. S&P500지수는 1.5% 올라 전날 2.7% 폭락의 일부를 되찾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 상승했다.

BNY 런던의 제프리 유 수석 전략가는 "지난 72시간은 협상을 통한 합의나 현 상황 연장 가능성이 여전히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HSBC 애널리스트들은 "이것이 우리가 기다려온 매수 신호"라며 "기본에서 거의 변한 것이 없다"고 평가했다.
반면 아시아 증시는 트럼프의 유화 발언에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1.5%, 일본 도픽스는 1.9%, 대만 타이왕지수는 1.4% 각각 떨어졌다. 중국 본토의 CSI300지수도 0.5% 내렸다.

바클레이스 싱가포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경제는 다른 지역보다 무역과 중국 불확실성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다"고 설명했다.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4107달러(586만 원)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올해 들어 50% 이상 올랐다.

한편 중국 상무부는 12일 성명을 내고 "중국의 관세 전쟁 입장은 한결같다. 우리는 싸우고 싶지 않으나 싸우는 것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며 추가 대응 조치를 예고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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