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만찬... 최태원·이재용 동석

이재명 대통령은 1일 챗GPT를 개발한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대표와 만나 "내가 챗GPT 유료 구독자"라며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열어줬는데, 행복한 세상이 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해달라"고 말했다.
올트먼 대표도 "한국은 번창하는 인공지능(AI) 생태계를 개발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데, 이 부분을 같이 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답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올트먼 대표를 만났다. 현장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동석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이 챗GPT 유료 구독자라면서 "비율로 하면 (한국이) 1등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에 올트먼 대표는 "인구당으로는 1위를 차지했다"며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에 만화에서 보던 게 현실이 됐는데, 인공지능 개발이 인류가 금속을 개발한 것과 비슷한 엄청난 결과를 빚지 않을까"라며 올트먼 대표에게 행복한 세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올트먼 대표는 "한국이 목표로 하는 부분을 지원하게 돼 큰 영광"이라며 "한국은 엄청난 세계를 갖고 있고, AI의 채택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로 많은 것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게이트코리아를 함께 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하고 한국의 유망한 파트너들과 함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게 돼 정말 기쁘다"며 "이를 통해 소버린 AI의 목표를 같이 지원할 수 있기를 바라고, 향후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트먼 대표는 "한국은 업계 기반으로 봤을 때 전 세계 그 어느 국가도 가지고 있지 않은 산업기반을 갖고 있다"며 "산업기반은 AI에 필수적인 부분인데, 이런 관점에서 한국에 있는 유능한 회사인 삼성, SK하이닉스와 파트너십을 맺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AI를 통해 필요로 하는 니즈, 수요를 충족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런 니즈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 필요한 니즈도 같이 지원하면서 AI를 통해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혁명적 기술로 인류 문명의 전환을 이끌고 비전을 제시한 샘 올트먼 대표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다"며 "한국은 AI 고속도로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이번 협력을 통해 국내 AI 생태계가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확산은 반도체 없이는 불가능한 만큼 이번 삼성·SK와 오픈AI 간 HBM(고대역폭메모리) 공급 파트너십은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상생의 협력 모델"이라며 "이번 협업이 국내 수출 확대와 고용 창출에도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용 회장은 "최근 정부는 국가 인공지능전략위를 출범시키고 2030까지 글로벌 3대 AI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며 "미래를 향한 중요한 출발점으로, 정부가 앞장서고 저희 기업들이 함께 뛴 결과 단기간에 대한민국 AI 인프라 혁신에 커다란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협력을 계기로 대한민국이 중심에 서서 글로벌 AI 패러다임을 선도함으로써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은 앞으로도 국가적 비전에 적극 동참하겠다.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은 물론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포함하는 건강한 AI 생태계 육성에 앞장서고, 미래세대인 청소년들의 우수 AI 인력 양성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말한대로 모두를 위한 AI 비전이 국제사회의 뉴 노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AI 3대 강국을 위해 SK가 할 수 있는 많은 일들을 꾸준히 노력하겠다"며 "오늘은 더군다나 샘 올트먼이 상당히 큰 수요가 앞으로 창출될 거라고 이야기하고 AI 반도체, 특히 메모리 반도체에 관련된 아주 커다란 비전과 주문을 저희에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찌 보면 전 세계 메모리칩 양의 반에 해당하는 것을 단 한 기업이 커미트하고 대한민국의 메모리 업체들이 그만큼의 수요를 충당하는데 협업하게 된 중요한 자리"라며 "또 하나 좋은 소식은 저희가 오픈AI와 같이 AI 디지털센터를 대한민국 서남 지역에다가 만들어 나가도록 사인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하나의 대한민국 AI 인프라스트럭처를 위해서는 아주 중요한 또 하나의 발판이 됐고, 이러한 발판이 계속돼서 저희가 AI 3대 강국으로 거듭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올트먼 대표는 방한 기간 오픈AI가 추진 중인 초대형 AI 인프라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에 관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HBM 협력 의향서(LOI)를 각각 체결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오픈AI도 이날 접견에 앞서 'AI 대전환 및 생태계 발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측은 △국내 AI 생태계 지원 △지역경제 발전 △공공 분야의 AI 전환 촉진 △AI 인재·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를 통해 한국이 아시아·태평양의 AI 허브 국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번 협력으로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본격화되면 한국의 '글로벌 AI 3강 도약' 전략이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픈AI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확대 과정에서 웨이퍼 수요가 월 최대 90만 장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이 가운데 상당 물량을 삼성·SK를 통해 공급받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정태이·장용석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eyi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