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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브라질에 1250억 달러 열대우림 보호기금 지원

11월 COP30 앞두고 기후 금융 공급자 역할 확대
연간 삼림벌채 0.5% 이하 유지 시 헥타르당 최대 4달러 지급
브라질 파라 주 벨렘에 있는 일하 두 콤부에서 멀리 있는 아마존 열대우림과 벨렘 시.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브라질 파라 주 벨렘에 있는 일하 두 콤부에서 멀리 있는 아마존 열대우림과 벨렘 시. 사진=로이터
중국이 지난 23일 뉴욕에서 열린 부대행사에서 브라질에 1250억 달러 규모 열대우림 영구기금(TFFF) 지원하는 것을 공식화했다.
이번 지원은 11월 벨렘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를 앞두고 중국이 기후 금융에서 수혜국이 아닌 공급국으로 역할을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된다고 24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세계은행과 국제 파트너들의 지원을 받아 브라질이 고안한 TFFF는 저위험 자산에 투자해 수익의 일부를 열대우림 보유 국가들에 전달하는 구조다. 각국이 연간 삼림벌채율을 0.5% 미만으로 유지할 경우 헥타르당 최대 4달러를 지급받게 된다. 반대로 산림 손실과 황폐화가 발생하면 처벌이 부과된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브라질이 자체 자금 10억 달러를 투입해 TFFF의 첫 번째 기부국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것은 자선이 아니다. 기후 혼란으로 인한 황폐화 위협에 맞서 인류와 지구에 대한 투자"라며 다른 정부들도 COP30 이전에 야심찬 서약을 제출할 것을 촉구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 제도가 원주민 단체, 시민사회, 국제기구의 의견을 바탕으로 형성됐으며 열대우림 국가들에 예측 가능한 장기 자금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1억 헥타르 이상의 열대우림이 73개 개발도상국에 걸쳐 있으며, 아마존, 콩고, 보르네오-메콩 유역이 전 세계 열대우림의 8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환경부 황룬추 장관은 기금 출범에서 룰라 대통령의 리더십을 칭찬하고 "벨렘 회의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브라질을 전폭 지원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황 장관은 열대우림 보호가 "기후 완화와 적응, 기후 행동, 생물다양성과 생태 보호 간 시너지 효과 달성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황 장관은 중국 국내 진전 상황도 소개하며 현재 산림 피복률이 25%를 넘어서고 축적량이 200억 입방미터를 초과해 국가결정기여(NDC) 목표를 예정보다 앞당겨 달성했다고 밝혔다. 또한 유엔 체제 하 다자주의에 대한 중국의 의지를 재확인하고 국제 기후 협력을 심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지원은 노르웨이, 영국, 독일, 미국, 프랑스, 아랍에미리트, 콜롬비아, 콩고민주공화국, 가나,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여러 열대우림 보유국들의 약속에 이어 나온 것이다. 8월에는 아마존협력조약기구가 이 기금을 승인했고, 7월에는 브릭스 블록이 리우데자네이루 정상회담에서 찬성 공동선언을 발표한 바 있다.

중국의 참여는 기후 역할의 광범위한 변화를 보여준다. 한때 주로 국제 금융의 수혜국이었던 중국은 지난 10년간 국영은행을 통해 개발도상국에 연간 약 40억 달러의 기후 관련 자금을 공급하는 순 공급국으로 전환했다.

중국은 또한 COP30 이전에 모든 부문과 온실가스를 포괄하는 2035년 새 기후 목표를 제시하고 배출권거래제를 철강, 시멘트, 알루미늄 등 중공업으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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