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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사상 최고치 언제까지?…증권가 "연말 3800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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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연일 역사적 고점을 경신하며 강력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단기 과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말까지 코스피가 3800선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강세 전망의 배경에는 반도체 업황의 뚜렷한 개선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 그리고 정부의 적극적인 밸류업 정책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 세 가지 요인이 맞물리며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었다고 진단하고 있다.

▲기업 실적 전망에 반등 시그널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3개월 이상 증권사가 실적 전망을 제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제조업체 332개 기업의 올해 연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29조74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6월 초 240조 원대에서 석 달간 하락세를 보이던 실적 전망치가 이달 들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달 1일 227조7000억 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후 0.88% 상승했으며, 특히 3분기 실적 전망은 61조5000억 원에서 62조5000억 원으로 보름 만에 1.57%나 올랐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기·전자 업종이 컨센서스 개선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연결 영업이익 전망치는 28조5000억 원에서 29조4000억 원으로 3.3% 상향 조정되었다. SK하이닉스(1.8%), LG에너지솔루션(3.2%), LG디스플레이(9.6%) 등도 눈에 띄는 개선세를 보였다. 반면 건설업종은 1.5% 하향 조정되며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펀더멘털 회복보다는 IT 대형주 중심의 착시 효과일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하락 흐름이 꺾였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서 전망치 상향 조정이 더 폭넓게 이어질지 여부가 중요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세 가지 상승 동력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들도 대부분이 코스피 상단을 3600 안팎으로 제시하고 있다.

KB증권은 가장 낙관적인 전망으로 상단을 3800까지 열어두었다. IBK투자증권은 3250∼3600,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3200∼3600을 예상했으며,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은 3500선을 상단으로 제시했다.

증권가가 이처럼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는 배경에는 세 가지 핵심 요인이 있다.

첫째,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재개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 공급이다. 연준은 지난 17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며, 연내 두 차례 추가 인하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로 인해 달러 약세와 함께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이 강화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둘째, 반도체 업황의 뚜렷한 개선이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자금이 IT 대형주로 집중 유입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셋째,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추진되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14배까지 상승해 2022년 수준을 회복했다. 증권가는 장기적으로 거버넌스 리스크 완화와 자기자본비용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단기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미국 경기지표가 부진할 경우 경기침체 우려가 다시 부각될 수 있고, 미국과의 관세 협상 불확실성도 잠재적 리스크 요인이다. 대신증권은 "연중 고점을 잇따라 높여온 만큼 단기 차익실현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나증권 역시 "정책 기대감이 약화할 경우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연말 코스피가 어디까지 상승할지는 실적 개선세가 얼마나 폭넓게 지속될지, 그리고 정부의 정책 드라이브가 실제 제도 변화로 구현될지에 달려 있다. 증권가는 내년 코스피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세 상승 흐름을 피하기 어려운 기정사실로 보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며 "실적과 정책이 뒷받침된다면 3800선 도달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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