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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외국 전문 인력 한시적 도입"…현대차 공장 단속 후폭풍 달래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각)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 사진=트루스소셜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각)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 사진=트루스소셜

외국 기업이 미국에 투자할 때 일정 기간 숙련된 인력을 데려와 미국 근로자에게 기술을 전수하도록 허용하겠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밝혔다.

최근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자동차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대한 대규모 불법체류 단속과 겹치며 외국인 투자와 이민 정책의 긴장감이 동시에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1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 전문가 한시적 도입 방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외국 기업들이 전문 인력을 일정 기간 데려와 미국 근로자들에게 독창적이고 복잡한 제품 생산 기술을 가르친 뒤 본국으로 돌려보내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는 반도체·컴퓨터·선박·열차 등 첨단 제조업을 거론하며 “이 과정이 없다면 대규모 투자가 애초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세부 기간과 적용 비자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현행 H-1B 비자 제도와 유사한 방식이 도입될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뉴스위크는 관측했다. H-1B는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애플·메타 등 미국의 IT 대기업들이 외국 전문 인력을 채용하는 데 활용해온 비자 제도다.

◇ 조지아 공장 대규모 단속 후속 조치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조지아주 현대차 배터리 공장에서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을 단속한 뒤 송환시키는 사태가 벌어져 한국은 물론 미국 내에서도 큰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 국무부 크리스토퍼 랜도우 부장관도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를 방문해 박윤주 외교부 1차관과 회담한 뒤 “이번 사태로 큰 불편과 충격을 끼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랜도우 부장관은 제도 개선과 재발 방지를 약속하면서 한국인 근로자들이 재입국할 경우 어떠한 불이익도 없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 기업의 투자가 미국 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합당한 비자 발급을 위한 실무 협의를 신속히 진행하겠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앤드루 여 선임연구원은 “한국 사례 이후 일본과 유럽 국가들까지 불안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크 스트래티지스의 션 킹 부사장은 “이번 사건이 외국 기업들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 투자와 일자리 균형 과제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 투자를 위축시키지 않으면서도 미국 근로자 고용과 훈련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관세 정책 변화와 대규모 단속으로 인해 해외 기업들이 ‘투자 철회’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세부 운영 방식은 조만간 발표될 예정으로 제조업 부흥을 내세운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이민 정책이 동시에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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