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터펄트 탑재 3번째 항모로 태평양 주도권 경쟁 본격화

◇ 국영 조선소 주도 3척 항모 건조 완료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은 현재 370척 이상의 함정을 보유하고 있으며, 3척의 항공모함을 운용 중이다.
첫 번째 항모인 랴오닝함은 원래 소련 시대에 건조되기 시작한 바랴그함으로, 1985년 우크라이나 조선소에서 건조가 시작됐다. 중국 사업가가 카지노용으로 구매한 뒤 중국 해군에 넘겼으며, 북한과 인접한 중국 동북부 랴오닝성의 다롄조선소에서 개조 작업이 완료됐다.
두 번째 항모인 산둥함은 중국이 자체 건조한 첫 항모로 다롄조선소에서 제작됐다. 전투기를 날려 보낼 때 활주로 끝부분을 위로 올린 스키 점프대 방식을 채택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방식은 전투기가 자체 힘으로 활주한 뒤 경사로를 타고 올라가면서 이륙하는 방식이다.
세 번째 항모인 푸젠함은 상하이의 장난조선소에서 건조됐다. 미국의 제럴드 포드급보다 크기는 작지만, 미 해군 항모와 유사한 캐터펄트 사출 시스템을 탑재했다. 캐터펄트는 고압의 증기나 전자기력을 이용해 전투기를 강제로 밀어내 가속시키는 장치로, 무거운 전투기도 짧은 거리에서 충분한 속도를 얻어 이륙할 수 있게 해준다. 스키점프 방식보다 더 많은 무장과 연료를 실을 수 있다.
다롄조선소는 중국선박공업집단공사 산하 다롄조선공업회사가, 장난조선소는 중국선박공업집단공사가 직접 소유하고 있어 중국 정부가 국영기업을 통해 항모를 건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4번째 원자력 항모 건조 착수
푸젠함은 올해 실전 배치될 예정이며, 중국은 이미 네 번째 항모 건조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항모는 기존 3척과 달리 원자력 추진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되며, 푸젠함보다 대형화돼 미국의 대형 항공모함과 크기와 성능 면에서 경쟁할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의 대형 항공모함은 10만톤급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항모들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해군은 2030년대까지 6척의 항모 운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11척을 운용 중인 미 해군의 절반 수준이다. 또한 중국은 수직이착륙 전투기와 헬기 운용이 가능한 상륙공격함도 건조하고 있어, 현재 31척의 상륙공격함을 보유한 미 해군에 맞서고 있다.
◇ 태평양 주도권 경쟁 본격화
군사 전문가들은 이러한 중국의 해군력 증강이 미국의 태평양 주도권에 상당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주변에는 미국과 동맹 관계에 있는 다수 국가들이 위치해 있어 중국이 극복해야 할 지정학상 제약도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중국은 장기 계획에 대해 기밀을 유지하고 있어 정확한 함정 건조 계획이나 최종 목표 규모를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이 중국의 해군력 증강 가속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중국이 함정 수량뿐 아니라 총톤수와 전력 면에서도 지속적 증강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의 항모 전력은 미군에 비해 열세지만, 2030년대 6척 체제 완성 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