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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실적 발표 앞두고 월가 목표가 줄상향...주가 200달러 시대 열리나

목표주가 평균 194달러로 사상 최고치...실적 기대에 못 미치면 증시 충격 가능성도...
5월 21일 타이베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생산 프리뷰 전시회에 참석한 사람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5월 21일 타이베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생산 프리뷰 전시회에 참석한 사람들. 사진=AFP/연합뉴스
오는 27일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엔비디아에 대해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주가 전망을 경쟁적으로 상향 조정하며 주가 200달러대 진입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1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번 주에만 최소 9명의 애널리스트가 엔비디아의 12개월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이에 따라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엔비디아 평균 목표가는 약 3% 오른 194달러에 근접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이날 종가인 174.98달러 대비 주가가 10% 이상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잭스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Zacks Investment Management)의 브라이언 멀버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엔비디아의 성장이 견고하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면서 “애널리스트들이 전망을 높이는 것은 불가피한 일로, 주가가 멈출 기세가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낙관론은 초대형 기술주들의 매도세가 확산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 한층 눈길을 끈다.

다음 달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자 이번 주 주요 기술주의 고평가 논란과 함께 투자자들은 차익실현에 나서는 분위기다. 엔비디아는 실적 기대감 속에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지만, 지난주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 184.48달러 대비로는 5% 넘게 하락하며 최근 사흘 연속 하락했다.

시장의 관심은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에 앞서 22일로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에 쏠리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5월 말 실적 발표 이후 약 30% 상승한 상태다. 4월 관세 이슈로 촉발된 급락장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한때 86.62달러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두 배 넘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내 최대 비중 종목이자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의 핵심으로 꼽히는 만큼, 엔비디아는 월가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로부터 꾸준히 높은 기대를 받고 왔다.
이번 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대형 기술기업들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설비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엔비디아에 대해서도 긍정적 전망이 강화되는 분위기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및 아마존 등은 모두 투자 확대를 발표했다. 블룸버그는 엔비디아 매출의 약 40%가 이들 네 기업에서 발생하는 만큼 엔비디아가 집중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내 판매 여력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지만, 엔비디아가 다음 주 발표할 실적에서 또다시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칸토 피츠제럴드 애널리스트들은 18일 자 보고서에서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기존 200달러에서 24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보고서는 “중국 리스크는 이미 시장 전망에 반영된 상태”라며 “향후 중국이 엔비디아 플랫폼을 기반으로 성과를 쌓아간다면 시장은 이를 호재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이번 주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상향한 기관에는 웨드부시, 키뱅크, UBS, 모건스탠리, 서스쿼해나(Susquehanna) 등이 포함됐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를 추적하는 애널리스트 중 약 90%가 ‘매수’에 해당하는 투자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시장의 기대치가 워낙 높아, 엔비디아 실적이 조금이라도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전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매도세가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제기된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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