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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희토류 수출 제한에 美 방산업계 비상…“전투기 생산도 위태”

미국 록히드마틴이 제작한 F-35 전투기. 록히드마틴은 F-35 전투기 한 대에 약 50파운드(약 23kg)의 사마륨 자석을 사용하는 미국 최대 사마륨 소비 기업이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록히드마틴이 제작한 F-35 전투기. 록히드마틴은 F-35 전투기 한 대에 약 50파운드(약 23kg)의 사마륨 자석을 사용하는 미국 최대 사마륨 소비 기업이다. 사진=AP/연합뉴스

중국이 희토류 금속의 대미 수출을 제한하면서 미국의 방위산업 공급망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핵심 광물 가격은 60배 이상 폭등했으며 드론과 미사일 유도 장비까지 생산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5일(현지시각)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올해 들어 방위용으로 사용되는 희토류 수출을 제한했고 미국 국방업체들은 이 조치로 인해 부품 생산에 큰 압박을 받고 있다. 희토류는 전투기, 드론, 미사일 유도 장치, 위성 등의 핵심 부품 생산에 필수적인 자원이다.

◇ 중국 '목 조르기', 美는 재고로 연명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공급의 약 90%를 통제하고 있으며 이같은 지배력이 미국의 국방산업을 ‘목 조르기’ 수준으로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하원의 중국특위 대변인은 이번 사태에 대해 “현재의 의존 구조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주는 경종”이라며 “중국 공산당의 의중에 따라 움직이는 국방 공급망은 미국 안보를 위태롭게 한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희토류 외에도 지난 12월부터는 독일슘, 갈륨, 안티몬 등 탄환과 야간투시장비에 쓰이는 핵심 광물의 대미 수출도 금지했다.

이와 관련해 마이클 소볼릭 허드슨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독재적이고 마르크스주의적인 체제인 중국과 무역을 지속한 결과 전투기 생산의 목줄을 내준 셈”이라며 “당장 해결할 수 있는 쉬운 해법은 없다”고 평가했다.

◇ 中 의존 심화로 방산업계 타격…드론 기업 가장 취약


미국 방산업체들도 위기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1일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빌 린 레오나르도 DRS 최고경영자(CEO)는 “현재는 비축한 재고를 꺼내 쓰는 수준”이라며 “하반기 중에는 물류 흐름이 반드시 개선돼야 제품 납기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미사일 유도에 사용되는 적외선 센서에 필수적인 독일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드론 제조업체들은 다국적 대기업과 달리 희토류 재고를 많이 확보하지 못해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부 중소기업은 광물 수급이 늦어질 경우 생산 중단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는 미중 간 무역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발생했으며 미국 방산산업이 중국산 희토류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는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 셈이다. 이에 따라 미국 의회와 행정부는 희토류 수입 다변화 및 국내 생산 확대를 위한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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